월스트리트저널에 따르면 이용자들이 MS의 인터넷 기반 사무용 소프트웨어인 오피스 365와 다이나믹스 CRM 온라인 등에 입력하는 정보는 독일의 2개 데이터센터에 저장되고 독일 최대 통신회사인 도이체텔레콤의 관리를 받는다.
MS는 고객이나 도이체텔레콤의 허락을 받아야만 이 정보에 접근할 수 있다.
사티아 나델라 MS 최고경영자는 독일의 데이터센터에 대해 "고객에게 데이터가 어떻게 처리되고 어디에 저장되는지에 대한 신뢰와 선택권을 줄 것"이라고 말했다.
미국 국가안보국(NSA) 전 직원인 에드워드 스노든의 폭로로 NSA의 광범위한 불법 감청 실태가 드러난 뒤 개인 정보 보호에 대한 우려가 커졌다.
MS의 이번 발표에 앞서 유럽사법재판소는 지난달 유럽인들의 개인 정보를 미국으로 넘길 수 있도록 한 유럽연합과 미국의 정보공유 협정이 무효라고 판결한 바 있다. 법원은 이 협정으로 유럽인들이 미국 정부의 무차별적인 감시에 노출돼 사생활 권리를 침해당했다고 강조했다.
독일 당국은 이 판결 이후 미국으로 개인 정보를 넘기는 것을 더는 허가하지 않겠다고 밝혔다. 독일의 정보 보호 관련 법률은 유럽에서 가장 엄격한 것으로 알려졌다.
마이크로소프트는 내년 하반기 독일에 데이터센터가 들어서면 미국 당국으로부터 고객 데이터를 보호할 수 있을 것이라고 기대했다.
이 회사의 홍보 담당인 토마스 미켈라이트는 유럽 지역에는 클라우드 데이터가 미국으로 넘어가는 것에 대한 불신감이 크다고 설명했다. MS는 독일 기업의 83%가 자국에 데이터센터가 있는 클라우드 서비스를 원한다는 조사 결과가 있다고 소개했다.
MS는 이에 앞서 영국에도 데이터센터를 구축하겠다고 밝혔다.
MS를 비롯한 IT 기업들은 고객 정보 제출과 관련해 미국 정부와 지속적으로 갈등을 빚고 있다.
MS는 마약 밀매 용의자의 이메일을 건네라는 미국 법무부의 요구를 거부하기도 했다. 하지만 아일랜드에 보관된 이 이메일을 당국에 넘기라는 미국 법원의 판결이 나와 항소한 상태다.
이런 가운데 러시아 등 다른 국가들도 미국 IT 기업들이 자국인들의 정보를 자국 밖으로 빼내지 못하도록 압박하고 있다.
이번 MS의 발표로 구글, 아마존 등 다른 미국 IT 기업들도 비슷한 조치를 하라는 고객의 압력에 직면할 것이라는 분석이 나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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