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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현주의 일상 톡톡] '빠름~빠름?' 김 대리, 요금폭탄 맞은 쓴 사연

입력 : 2015-11-15 05:00:00 수정 : 2015-11-15 13:28: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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데이터 중심 요금제 가입자수가 첫 출시 5개월만에 1000만명 시대에 접어들면서 통신 소비도 데이터 중심으로의 재편이 가속화되고 있다. 데이터 중심 요금제는 이동통신 시장 패러다임을 바꿔놓고 있는 것이다. 요금을 낮추고 데이터를 합리적으로 소비하려는 가입자가 늘어나면서 가입 형태가 번호이동에서 기기변경, 다시 요금제 변경으로 변화하는 데 큰 영향을 미쳤다. 이는 통신 서비스 소비가 음성과 문자 위주에서 데이터 중심으로 옮겨가는 시대상을 반영하는 것으로 해석할 수 있다.

#. 직장인 김모(33)씨는 지난 10일 스마트폰 데이터 요금제를 월 3만9900원짜리에서 4만9900원짜리로 바꿨다가 예상치 못한 추가 요금을 냈다. 월 3만9900원짜리 요금제로는 한 달 동안 2GB의 데이터를 사용할 수 있는데 1일부터 10일까지 1.7GB를 사용, 이동통신사가 1GB에 대한 사용료 2만원을 추가 청구한 것이다.

이동통신사는 기존 데이터 사용량을 일할(날짜를 여럿으로 갈라서 배정) 정산했다. 한 달에 2GB면 10일에 700KB 꼴이라 이를 초과한 1GB에 대해서는 요금을 지불하는 것이 당연하다는 논리였다.

15일 업계에 따르면 SK텔레콤, KT, LG유플러스 등 이동통신 3사는 이용 약관에서 가입자가 중도에 월 정액을 바꾸는 경우 이미 사용한 데이터 요금을 일할 정산하도록 규정했다. 문제는 김씨처럼 요금제를 더 비싼 것으로 바꾼 후 새로 받은 데이터를 같은달 안에 다 사용하지 못할 경우, 앞서 정산 시 추가 지불한 요금이 부당하게 여겨질 수 있다는 점이다.

한 달 동안의 전체 데이터 사용량을 기준으로 하면 사실상의 중복 과금이기 때문. LTE 가입자당 월 평균 데이터 트래픽이 작년 12월 3.3GB에서 올해 8월 4GB로 눈에 띄게 늘었고, 고가의 데이터 요금제 가입도 증가하는 추세라 비슷한 소비자 불만이 빈번하게 제기된다.

김씨는 "요금제를 바꿀 때 기존 요금을 일할 정산하기 보다는 나중에 한 달의 데이터 사용량을 합산해 요금을 재산정하는 것이 합리적"이라면서 미래창조과학부에 민원을 신청했다.

해당 이동통신사는 김씨가 요금제를 바꿀 때 이 같은 약관을 충분히 고지하지 않은 점을 인정하고 더 이상 문제삼지 않는 조건으로 추가 요금을 환불하겠다고 제안한 것으로 전해졌다.

업계 관계자는 "일할 정산은 과거 약관을 데이터 요금제에 그대로 응용해 적용한 것"이라며 "일선 유통점에서 약관을 자세히 설명하도록 본사에서 강조하고 있다"고 말했다. 또 다른 관계자는 "요금제를 바꾸기 전 데이터 사용량을 확인해보는 것이 좋다"며 "매월 1일에 맞춰 요금제를 변경하면 일할 정산에 따른 추가 요금을 내지 않아도 된다"고 조언했다.

한편, 전체 LTE 가입자 8명 가운데 1명꼴로 데이터 무제한 요금제를 이용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KT경제경영연구소는 최근 내놓은 '데이터 중심 시대의 데이터 경험(Experience)' 보고서에서 데이터 중심 요금제가 확산되고 있지만 지난 6월 기준으로 LTE 데이터 무제한 요금제 이용자는 전체 LTE 가입자의 13.1%에 해당하는 496만명에 그치고 있다고 밝혔다.

또 데이터 무제한 요금제 이용자는 일반 사용자의 평균 사용량(1.9GB) 대비 7.7배 많은 평균 14.6GB의 데이터를 사용하고 있는 것으로 집계됐다고 덧붙였다.

이 보고서에 따르면 일반 요금제를 사용하는 대다수 소비자는 데이터 비용 부담으로 자신이 선택한 요금제가 제공하는 데이터 이용량을 초과하지 않도록 스스로 조절하는 성향을 보이고 있다.

대부분의 소비자는 데이터가 부족할 경우 상위 요금제로 변경하거나 추가 비용을 지불하기 보다는 와이파이를 찾아 이용하거나 가족이나 친구로부터 데이터를 선물받는 등 무료로 이용하는 방식을 선호하고 있다는 것이다.

이는 모바일에서 ▲포털 검색 ▲사회관계망서비스(SNS) ▲스트리밍 영상·음악 서비스 ▲모바일 결제 등을 이용하는 것이 일상화됨에 따라 LTE 데이터 트래픽이 폭발적으로 늘고 있지만, 소비자 대다수는 여전히 합리적으로 데이터를 소비하고 있음을 의미한다.

보고서는 모바일 사업자 입장에서는 소비자의 이런 절제 성향을 넘어 데이터 이용량 증가를 끌어내려면 소비자 특성에 맞는 좀 더 세분화된 데이터 요금제가 필요하다고 지적했다. 소비자를 세분화해 데이터를 이용하는 시간과 장소·상황에 맞는 개인화된 요금제를 고민해야 한다는 것이다.

지하철에서 데이터를 무제한 제공하는 SK텔레콤의 지하철 프리 요금제, 음악 스트리밍 서비스 지니와 올레tv 모바일 서비스 이용 시 데이터를 부담없이 이용할 수 있도록 한 KT의 미디어팩 상품, LG유플러스의 비디오 전용 요금제가 이런 사례가 될 수 있다고 보고서는 지적했다.

아울러 미국의 T모바일처럼 해당 월에 남은 데이터를 저장해 1년 내에 이용할 수 있도록 하는 서비스나 일본의 KDDI가 제공하는 가족 간 데이터 공유 서비스 등 소비자 편의성을 증진하는 서비스도 필요하다고 보고서는 강조했다.

김현주 기자 hjk@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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