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3일 아사히신문에 따르면 민주당은 유신당과의 연계 방법을 놓고 당내 의견이 두 갈래로 나뉘었다. 오카다 가쓰야(岡田克也) 민주당 대표는 내년 7월 예정인 참의원 선거에서의 협력을 기본방침으로 정하고 있지만 마에하라 세이지(前原誠司) 전 민주당 대표 등은 민주당과 유신당을 모두 해산한 뒤 새로운 당을 만들어 거대 세력화를 해야 한다고 주장하고 있다.
마에하라 전 대표는 전날 도쿄에서 열린 당내 모임에서 오카다 대표에게“중요한 것은 이념이지 당을 부수느냐 마느냐가 아니다”고 말했다.
이에 앞서 지난 11일 마에하라 전 대표와 호소노 고시(細野豪志) 민주당 정조회장은 에다 겐지(江田憲司) 전 유신당 대표와 만나 양당을 해산한 뒤 새로운 당을 결성해야 한다고 의견을 모았다. 이후 에다 전 대표는 다른 장소에서 오카다 대표를 만나 협의 내용을 전달하고 신당 설립을 촉구했다.
이처럼 최대 야당의 해산 요구가 나오는 것은 각종 여론조사에서 지지율이 한 자릿수에 머물 정도로 민주당의 존재감이 미미해졌기 때문이다. 안보법 강행 처리에 대한 반발로 여당의 지지율이 뚝 떨어졌을 때도 민주당의 지지율은 거의 오르지 않았다. 민주당의 한 소장파 의원은 “민주당 간판을 걸고는 더는 싸울 수 없다”고 말했다.
그러나 오카다 대표는 12일 기자회견에서 “간판을 바꿔 다는 것은 안 된다”며 신당 설립에 부정적인 입장임을 분명히 해 민주당 내 갈등이 한동안 계속될 것임을 예고했다.
도쿄=우상규 특파원 skwoo@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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