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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닥터K’ 차우찬 국제무대도 통했다

입력 : 2015-11-15 20:26:10 수정 : 2015-11-15 20:26: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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멕시코전 3이닝 8K 무실점
구원승 거두고 8강행 이끌어
올 시즌 KBO리그 탈삼진왕(194개)인 왼손 투수 차우찬(28·삼성·사진)이 국제무대에서도 위력을 뽐냈다.

차우찬은 14일 대만 타이베이 톈무구장에서 열린 멕시코와 2015 세계야구소프트볼연맹(WBSC) 프리미어 12 조별예선 B조 4차전에서 4-2로 앞선 5회말 1사 1루에서 등판해 3이닝 동안 삼진 8개를 잡아냈다. 안타와 볼넷은 1개씩만 내줬다. 빠른 공과 슬라이더의 조합으로 멕시코 타자들의 혼을 빼놨다. 차우찬의 호투로 값진 승리를 낚은 한국은 8강행을 확정했다.

시작은 불안했다. 차우찬은 첫 타자 후안 페레스에게 볼넷을 내줘 자초한 2사 1, 2루에서 폭투까지 범했다. 2루 주자 브랜든 마시아스가 3루를 밟았고 마침 포수 강민호의 실책까지 겹쳐 1점을 내주고 말았다. 앞선 투수 임창민(NC)이 내보낸 주자의 득점이었고 실책이 가미된 비자책이었지만 한국으로서는 찜찜한 실점이었다.

아쉬웠던 상황은 차우찬이 집중력을 더욱 높이는 계기가 됐다. 폭투 이후 차우찬은 타석에 있던 팀 토레스를 삼진으로 솎아냈다. 6회에는 첫 타자에게 안타를 맞았지만 이후 세 타자를 모두 삼진으로 처리했다. 7회에는 오로지 삼진으로 삼자범퇴 이닝을 만들었다. 이어 8회에는 첫 타자 케빈 메드라노를 2루수 땅볼로 잡았다. 차우찬의 역할은 여기까지였다.

투구수 54개로 멕시코의 추격을 막아낸 차우찬은 정대현(롯데)에게 마운드를 물려주고 내려왔다. 정대현과 이현승(두산)이 남은 이닝을 무실점으로 틀어막으면서 한국은 4-3 승리를 지켰고, 차우찬은 승리투수가 됐다.

차우찬은 2013년 제3회 월드베이스볼클래식(WBC)과 2014년 인천 아시안게임에 이어 3회 연속 성인 대표팀에 발탁됐다. 하지만 2013 WBC 네덜란드전에 한 차례 나가 타자 1명을 상대해 안타를 맞고 내려온 뒤 등판 기회를 잡지 못했다. 지난해 아시안게임에서도 1경기에 나가 2이닝 1피안타 무실점을 기록했다. 이번 프리미어 12에서는 8일 일본전(2이닝 1실점)에 이어 이날 두 번째 등판했다.

차우찬은 올해 유난히 위기에서 더욱 빛나고 있다. 삼성의 선발투수로 활약한 차우찬은 한국시리즈를 앞두고 팀의 주축 투수들이 도박 파문에 휘말리는 바람에 필승조 마무리 투수로서 무거운 책임을 떠안아야 했다. 삼성은 비록 우승을 놓쳤지만 차우찬이 있기에 희망을 바라볼 수 있었다.

유해길 선임기자 hkyoo@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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