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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톡톡] ‘정치 바람’에 투기세력 몰려… 피해 우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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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 2015-11-20 19:34:09 수정 : 2015-11-20 19:34: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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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반기문 테마주’로 증시 들썩 최근 증시에서 ‘반기문 테마주’의 주가가 급등하면서 이목이 집중되고 있습니다. 지난 16일 반기문 유엔 사무총장의 평양 방문설이 불거지면서 투기세력이 몰리고 있습니다.

시장에서는 휴대전화 제조업체 일야, 전력 관련 기자재 제조업체 보성파워텍, 충북 인터넷 및 케이블TV 방송업체인 씨씨에스, 디스플레이·반도체 소재 부품업체 휘닉스소재, 클린룸(청정실) 전문업체 신성이엔지, 소화기 및 통신장비 업체 한창 등을 반기문 테마주로 꼽고 있습니다.

이진경 경제부 기자
도대체 이들 종목은 어떻게 반기문 테마주에 편입됐을까요. 일야의 경우 반 총장의 대학 후배가 사외이사로 재직 중이라는 것이, 보성파워텍은 반 총장의 동생이 임원으로 재직 중이라는 것이 이유입니다. 휘닉스소재는 회장이 반 총장과 대학 동문이라는 점, 신성이엔지는 반 총장의 모교 충주고 직속 후배가 회사 임원이라는 점이 부각됐습니다. 씨씨에스는 단지 반 총장 고향인 충북 음성에 기반을 둔 회사기 때문이라고 합니다. 이들 종목의 주가는 16일 이후 며칠 새 적게는 0.6%, 많게는 100% 이상 뛰었습니다. 실적을 기반으로 한 주가 상승이 아니어서 일부 종목은 주가가 빠지기 시작했습니다.

‘정치 바람’에 증시가 휩쓸리는 모습입니다. 내년 총선, 2017년 대선이라는 굵직한 정치현안을 앞두고 있는 지금 정치테마주 바람은 많은 우려를 낳고 있습니다. 벌써 각종 증시 정보 인터넷 사이트, 카페 등에서는 총선 관련주, 대선 테마주가 무엇무엇이라는 정보가 쏟아지고 있습니다. 대권 잠룡으로 꼽히는 사람들의 친인척, 고등학교·대학교 동문, 기타 지인이 회사 대표, 임원, 이사 등으로 있는 상장사들이 대부분입니다.

선거가 가까워지면 이들 주가는 들썩일 것입니다. ‘작전세력’이 주가조작에 개입할 가능성도 있습니다. 정보를 흘려 개미투자자들의 베팅을 유도하고 주가가 상승하면 자신들은 팔고 떠나는 식입니다. 2012년 당시에도 정치테마주 작전세력이 적발됐습니다. 이슈가 사라지면 이들 테마주 주가는 급락하게 됩니다. 그 피해는 고스란히 개미투자자들 몫입니다. 불확실한 미래에 휘둘리지 말고 이성적인 투자 결정을 해야 할 것입니다.

이진경 경제부 기자  ljin@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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