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근혜 대통령이 7박10일간의 해외순방을 마치고 귀국한 23일 고(故) 김영삼 전 대통령 빈소를 찾아 조문하고 차남 손명순 여사의 손을 잡고 애도의 뜻과 추모의 말을 전했다.
이날 오전 6시10분 주요 20개국(G20)·아시아태평양경제협력체(APEC) 정상회의 등을 소화하고 귀국한 박 대통령은 역 8시간 뒤인 이날 오후2시 서울 종로구 서울대병원 장례식장에 마련된 김 전 대통령의 빈소를 방문해 고인의 명복을 빌었다.
박 대통령은 이병기 비서실장, 현기환 정무수석, 정연국 대변인과 함께 서울대 병원에 도착, 8분간 머물렀다.
박 대통령은 김 전 대통령 영정 앞에서 분향 및 헌화를 한 뒤 잠시 묵념을 하고 김 전 대통령의 차남 현철씨에게 위로의 뜻을 전했다.
이어 빈소 내 가족실로 이동해 김 전 대통령의 부인 손명순 여사의 손을 잡고 애도의 뜻과 추모의 말씀을 전했다고 청와대는 밝혔다.
박 대통령이 조문할 당시 빈소에는 상도동계 핵심인사인 김수한 전 국회의장과 김덕룡 전 의원, 새누리당 김무성 대표와 서청원 최고위원 등이 있었고, 박 대통령은 이들과도 악수를 나눴다.
박 대통령은 26일 오후 2시 국회에서 열릴 영결식에도 참석할 것으로 예상된다.
박 대통령이 취임 이후 직접 조문을 한 것은 이번이 5번째다.
박 대통령은 고(故) 남덕우 전 총리(2013년 5월), 김종필(JP) 전 국무총리의 부인이자 자신의 사촌언니인 고(故) 박영옥 여사(2015년 2월)가 별세하자 빈소를 직접 방문해 조의를 표했다.
또 작년 4월 경기도 안산에 마련된 '세월호 사고 희생자 정부 합동분향소'를 찾아 조문한 바 있으며, 올 3월에는 리콴유(李光耀) 전 싱가포르 총리 국장(國葬)에 참석했다.
박 대통령은 지난 22일 아세안(ASEAN·동남아국가연합) 관련 정상회의 참석을 위해 말레이시아 쿠알라룸푸르를 방문하던 중 김 전 대통령의 서거 소식을 접하고 "깊은 애도의 뜻을 표하며 고인의 명복을 빈다"며 최고의 예우로 국가장을 준비하라고 지시했다.
박태훈 기자 buckbak@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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