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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로야구> 밴헤켄과도 이별…넥센, 점점 커지는 전력 공백

입력 : 2015-11-23 21:12:57 수정 : 2015-11-23 21:13: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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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병호·용병 에이스 모두 이탈해 전력 약화 심각 수준
일본 진출을 노리는 앤디 벤헤켄(왼쪽)과 미국 입성이 눈앞에 다가온 박병호.
앤디 밴헤켄(36)이 일본 진출을 선언하면서 넥센 히어로즈는 가장 믿을만한 선발 투수를 잃었다.

메이저리그 입성이 유력한 4번타자 박병호(29)에다 에이스까지 잃게 된 넥센은 위기감에 휩싸였다.

넥센은 23일 "밴헤켄이 올 시즌 종료 후 일본프로리그 진출을 강하게 희망했다"며 "밴헤켄을 설득하고 진정성 있는 협상을 해 왔으나 일본 무대 진출에 대한 본인 의지가 워낙 확고해 그동안의 공을 인정하는 차원에서 일본 진출에 협조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넥센은 이미 재계약하지 않기로 한 외야수 브래드 스나이더에 이어 밴헤켄까지 두 명의 외국인 선수를 새로 뽑아야 한다.

또 다른 선발 요원 라이언 피어밴드와는 재계약했다.

밴헤켄은 2012년 넥센에 입단해 올해까지 4시즌 연속 한국 마운드를 지켰다.

2014년 20승(6패)을 올리며 정점을 찍었고, 올해에도 15승(8패)을 거두며 에이스의 위용을 과시했다.

염경엽 넥센 감독은 밴헤켄을 중심으로 선발 로테이션을 짰다. 포스트시즌에서 내밀 최상의 카드도 밴헤켄이었다. 밴헤켄이 등판하는 날, 넥센 타자들은 '오늘은 이길 수 있는 경기'라고 선발 투수에게 신뢰를 보냈다.

사실 밴헤켄은 2012년 한국으로 올 때 '메이저리그 입성에 실패한 마이너리거' 신분이었다. 이력과 연봉 등에서 타팀 외국인 선수에 미치지 못했다.

그러나 시즌을 더할수록 밴헤켄의 가치가 치솟았다. 한국 야구의 특성을 빠르게 파악한 그는 포크볼과 안정된 직구 제구를 앞세워 코리언 드림을 이뤘다.

포스트시즌에서도 에이스 역할을 다해 염경엽 감독의 신뢰를 얻었다.

이제 염 감독과 넥센은 2016시즌 새로운 1선발을 찾아야 한다.

4번타자 박병호는 미네소타 트윈스와 연봉 협상이 끝나면 미국 진출이 확정된다. 사실 박병호의 이탈은 2014시즌 종료 뒤부터 염 감독이 각오했던 바다.

2014년 시즌 종료 뒤 중심타자이자 주전 유격수인 강정호(피츠버그 파이리츠)를 떠나보냈던 염 감독은 "강정호의 대체 자원은 팀 내에 있었다. 그러나 50홈런에 140타점을 올리는 박병호는 대체할 선수가 없다. 당분간 외국인 타자에게 4번 자리를 맡길 수밖에 없다"고 토로했다.

제1선발 밴헤켄의 이탈은 가뜩이나 토종 선발 부재에 시달리는 넥센에 치명타가 될 수 있다. 밴헤켄을 대체하는 외국인 투수가 에이스 역할을 하면 걱정이 줄겠지만, 현재까지는 걱정만 쌓인다.

넥센은 FA(자유계약선수) 시장에서도 공수를 겸비한 외야수 유한준, 마무리 손승락의 이탈을 걱정해야 한다.

3년 연속 포스트시즌에 진출하며 신흥 강호로 떠오른 넥센에게 2016년은 위태로운 시즌이 될 전망이다.

<연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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