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6개 광역 지방자치단체(시·도, 세종시 제외) 중 C형간염 유병률이 가장 높은 곳은 부산(0.35%)이고, 전남(0.29%), 경남(0.25%)이 그 뒤를 이었다. 광역 지자체 중 유병률이 최저인 곳은 충남(0.06%)으로 부산의 6분의 1 수준이었다. 서울(0.19%)·경기(0.12%)·인천(0.17%) 등 수도권은 전국 평균과 비슷하거나 낮았다. 기초지자체 중에서는 전남 진도(0.97%)가 전국에서 유병률이 가장 높았다.
기 교수는 “부산의 C형간염 유병률이 높은 이유는 과거 C형간염이 일본에서 부산으로 전파됐다는 얘기가 있었고, 마약 투약 과정에서 오염된 주사기 사용이 C형간염의 감염 위험을 높이는 경향이 있는데 부산의 마약 투약률이 높은 것과도 관련이 있을 수 있다”고 말했다. 이어 “전남 진도·신안 등 해안·도서 지역의 C형간염 유병률이 높은 것은 과거 이 지역 노인들을 상대로 침술·치아치료가 비위생적으로 이뤄졌던 것과 상관성이 있어 보인다”고 설명했다.
기 교수는 “대다수 사람들이 C형간염에 감염된 사실을 인지하지 못하고 넘어가는 경우가 많아 실제로는 건보공단이 파악한 수치보다 훨씬 많은 환자가 있을 것”이라며 “증상이 경미하고 심각한 질병으로 발전하는 경우가 많지 않아 건강검진 항목에도 포함되지 않고 있는데 간암이나 만성간경변으로 발전할 수 있는 만큼 주의를 기울여야 한다”고 당부했다.
질병관리본부는 다나현대의원에서 발생한 C형간염 집단 감염사태에 대한 원인을 규명하고 대책을 논의하기 위해 24일 오후 서울 양천구 보건소에서 감염관리 전문가와 함께 회의를 개최할 예정이다.
이재호 기자 futurnalist@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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