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일보

검색

'상상고양이' 조혜정, 드라마는 연기 연습의 장이 아니다

입력 : 2015-11-25 10:07:47 수정 : 2015-11-25 18:38:01

인쇄 메일 글씨 크기 선택 가장 작은 크기 글자 한 단계 작은 크기 글자 기본 크기 글자 한 단계 큰 크기 글자 가장 큰 크기 글자

 

배우 조혜정이 '금수저' 논란 이후 유승호와 함께한 드라마에서 연기력 부족을 드러내며 아쉬움을 남겼다. 시청자들도 기대에 미치지 못했다는 반응이다.  

24일 첫 방송된 MBC에브리원 '상상고양이'에서는 웹툰 작가를 꿈꾸는 현종현(유승호 분)이 카페 고양이를 사랑하는 카페 아르바이트생 오나우(조혜정 분)을 만나는 모습이 그려졌다.

이날 종현과 나우는 몇번의 만남이 반복되는 상황이 그려졌다. 나우가 자신이 아르바이트하는 서점의 책을 훔치는 범인이라고 생각해 나우에게 차갑게 대하지만 이내 오해였음을 깨닫고 사과했다. 이 과정에서 두 사람은 고양이를 사랑한다는 공통분모 아래 서로에게 끌리는 감정을 느낀다.  

유승호의 제대 후 브라운관 복귀작인 '상상고양이'는 조혜정이 처음으로 주연을 맡은 드라마로 '금수저' 논란에 불을 지핀 작품이다. 조혜정의 연기 역량에 의문을 품은 시청자들은 조혜정이 유명인 아버지 덕으로 주연 타이틀을 따냈다고 의혹을 제기하며 따가운 시선을 보냈다. 특히 유승호의 복귀작으로 대중적 관심이 쏠린 작품이었던 만큼 조혜정을 향한 비난은 더욱 거셌다.
 
조혜정은 첫 방송에서 우호적이지 않은 시선을 의식한 듯 다소 위축된 연기력을 보였다. 시청에 방해될 정도로 연기력이 형편 없진 않았지만 밝은 모습 이면의 아픔을 간직한 여주인공 캐릭터를 온전히 표현했다고 보기엔 무리인 연기력이었다. 

무난한 수준의 연기력은 캐스팅 논란을 완전히 불식시키지 못한다. 조혜정의 연기력은 한층 성숙해진 유승호의 연기력과 대비되며 더욱 아쉬움을 남겼다.
 
조혜정이 점점 발전해나가는 모습을 기대하는 시청자도 있지만, 조혜정이 몇 번의 오디션을 통해 주연배우로 발탁됐다고 밝힌 만큼 시청자를 납득시킬만한 연기력을 보여줘야 논란에서 그나마 자유로울 수 있었다. 

그저 거슬리지 않은 수준의 연기력을 보여주는 것만으로는 부족했다.  조혜정이 첫회에서 강렬한 인상을 남기지 못하고, 2% 부족한 연기력을 보이면서 '금수저' 꼬리표는 여전히 그녀에게 따라붙을 것으로 보인다. 드라마는 연기 연습의 장이 아니다. 그렇다고 시청자가 드라마가 아닌 배우의 개인적인 성장통을 지켜봐야 할 이유 또한 없다.  

캐스팅 논란 후 '끊임없는 오디션을 거친 결과'라는 조혜정의 항변이 설득력을 갖기 위해서는 발전 가능한 연기력을 보여주는 것으론 부족했다. '상상고양이' 첫 방송 이후 조혜정을 향한 시청자의 눈초리는 더욱 매서워지고 있다. 이런 상황에서 조혜정이 할 수 있는 최선은 시청자가 '금수저'를 의식하지 않을 만큼 완벽한 연기력을 보여주는 것 말고는 없다. '금수저' 타이틀을 떼고 진정한 배우로 홀로서기하기 위해 그가 감당해야 할 무게는 결코 가벼워보이지 않는다.    

정은나리 기자 jenr38@segye.com


[ⓒ 세계일보 & Segye.com,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오피니언

포토

한지민 '우아하게'
  • 한지민 '우아하게'
  • 아일릿 원희 '시크한 볼하트'
  • 뉴진스 민지 '반가운 손인사'
  • 최지우 '여신 미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