결론부터 말하자면, 코스피가 200일선에 안착하고 2050, 2100선을 향해 움직이기에는 넘어야 할 산이 너무 많다. 상승 잠재력(Upside potential)보다 가격 하락 리스크(Downside Risk)에 대한 고민이 필요한 시점으로 보인다. 자세한 이유는 다음과 같다.
첫째, 미국 소비시즌이 기대보다 못할 가능성이 크다. 필자는 글로벌 연말 소비모멘텀이 예상보다 부진할 것으로 예상한다. 중국의 광군절, 일명 솔로데이가 글로벌 소비행사로 급부상하며 글로벌 소비모멘텀이 분산될 가능성이 크기 때문이다. 여기에 프랑스 테러 여파로 인한 여행, 소비 위축도 배제할 수 없는 상황이다. 실질 소비금액도 작년보다 낮아진 상황에서 미국 소비모멘텀에 대한 기대는 톤 다운할 필요가 있다.
이경민 대신증권 연구원 |
셋째, 미국 대 미국 외 국가의 통화정책 충돌로 인한 달러강세를 주목한다. 12월 3일에는 유럽중앙은행(ECB) 통화정책 회의가, 4일에는 미국 고용지표 발표가 예정돼 있다. ECB 통화정책 회의에서는 추가 양적완화를 기대하고, 미국 고용지표는 결과에 따라 금리인상 가능성을 더욱 자극할 소지가 크다. 미국 금리인상과 맞물리는 유럽 등 다른 국가의 추가 양적완화는 달러화 강세 탄력을 자극하는 변수가 될 수 있다. 달러 강세-신흥국 통화 및 상품가격 약세-신흥국 금융불안 가중의 악순환 고리 형성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이번주 코스피 향배는 환율에 달려 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달러 강세가 환율 수혜주에 대한 기대감을 자극하기보다는 달러 강세로 인한 상품가격 약세, 빠른 원·달러 환율 상승 가능성에 투자심리 위축이 예상된다. 물론 달러화 강세 속도, 그에 따른 원·달러 환율의 변동성 강도가 중요하다. 중요 분기점에 맞는 환율변화를 감안할 때 아직은 코스피 하락에 대한 경계태세를 유지해 나가야 할 필요가 있다.
이경민 대신증권 연구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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