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년보다 19조4692억 증가 올 들어 가계의 주택담보대출이 급증한 가운데 서울, 대구, 경북 세 지역의 증가액이 전체 증가분의 64.2%를 차지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29일 한국은행에 따르면 은행, 상호금융, 새마을금고 등 전체 예금취급기관의 주택담보대출 잔액은 올해 9월 말 현재 480조725억원으로 지난해 말보다 4.2%(19조4692억원) 증가했다.
특히 전체 증가액 19조4692억원 가운데 서울, 대구, 경북 등 세 지역의 증가액이 12조4908억원으로 전체의 64.2%를 차지한다. 지난해 기준으로 우리나라 전체 인구에서 세 지역의 비중이 약 30%인 점을 감안하면 ‘쏠림 현상’이 심각하다.
서울은 9월 말 주택담보대출 잔액이 147조4124억원으로 지난해 말보다 5.5%(7조7187억원) 증가했다. 반면 경기는 119조5162억원에서 121조4192억원으로 1.6%(1조9030억원) 늘어나는 데 그쳤다. 인천은 오히려 2.1%(6612억원) 줄었다.
지방에서는 제주, 세종, 대구, 경북에서 주택담보대출이 두자릿수 증가율을 보였다. 제주가 9개월 동안 20.5%(4967억원) 급증했고 세종 15.2%(3877억원), 경북 14.5%(1조8168억원), 대구 14.0%(2조9553억원) 순이다. 충남과 충북의 주택담보대출 증가율도 각각 8.7%, 7.4%로 전국 평균치를 크게 웃돌았다.
반면 전남은 9월 말 주택담보대출 잔액이 지난해 말보다 0.9%(638억원) 감소했고 강원(-0.5%), 전북(-0.4%), 대전(-0.4%)에서도 마이너스를 기록했다.
주택담보대출이 특정 지역을 중심으로 급증한 것은 저금리 기조의 장기화에다 정부의 부동산 시장 활성화 대책의 영향 때문이라는 분석이 나온다.
김수미 기자 leolo@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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