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쉬취리가 노새를 아끼는 마음은 각별하다. 아침마다 가장 좋은 보리를 말리고 볶아 노새에게 먹이고, 아프지는 않을까 노심초사한다. 산길을 오르다 숨이 턱 끝까지 차올라도 노새를 타는 법은 절대 없다. “온종일 등에 짐을 지고 사람을 업고 다니는데 얼마나 힘들겠어요. 노새들이 안쓰럽고 미안해서 탈 수 없어요.”
EBS1 ‘다큐영화 길 위의 인생’은 1일 방송에서 티베트 불교의 성지 매리설산을 오르내리며 희망을 키우는 이쉬취리의 삶을 소개한다. EBS 제공 |
이쉬취리의 소원은 고된 삶의 대물림을 끝내는 것뿐이다. 그래서 남편을 여의고 혼자 키우고 있는 아들과 딸은 반드시 공부를 시키고 싶어 도시의 학교로 보냈다. 주말마다 아이들을 보러가는 길은 꼬박 하루가 걸리지만 이쉬취리에게 그 길은 세상에서 가장 행복하다. 다리를 건너 흙길과 비탈길까지 지나야 만나는 아이들의 웃음은 삶의 고단함을 잊게 한다.
척박한 환경에서 대물림된 고된 삶을 끊기 위해 쉼없이 산을 오르는 이쉬취리를 EBS1 ‘다큐영화 길 위의 인생-매리설산, 마방 엄마’에서 만날 수 있다. 1일 오후 10시 45분 방송한다.
강구열 기자 river910@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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