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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분석] 금융서도 G2 '굴기'… 국제 결제수단 대이동

입력 : 2015-12-01 18:39:34 수정 : 2015-12-01 22:51: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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中 위안화 3대 기축통화로 국제금융질서에 대규모 지각변동이 발생했다. 국제통화기금(IMF)이 지난달 30일(현지시간) 집행이사회를 열어 중국 위안화의 특별인출권(SDR) 편입을 확정하면서다.

이번 결정으로 위안화는 미국 달러화, 유럽연합(EU) 유로화, 영국 파운드화, 일본 엔화에 이어 5번째로 IMF의 기반통화(바스켓) 자리를 차지하게 됐다. 특히 SDR 편입비율만 보면 위안화는 달러화(41.73%), 유로화(30.93%)에 이어 3번째로 높은 10.92%를 차지하게 돼 엔화(8.33%)와 파운드화(8.09%)를 제치고 세계 3대 통화로 부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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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에 따라 위안화는 각국 중앙은행으로부터 국제준비통화의 지위를 공식 확보해 국제 무역 및 금융거래에서 자유롭게 사용될 수 있게 됐다. 국제금융 차원에서는 1999년 유로화가 탄생한 이후 가장 큰 변화로 평가된다.

위안화의 SDR 편입으로 중국의 금융정책과 국제무역에 작지 않은 파장이 예상된다. 중국 정부는 그동안 경기침체 증후에도 불구하고 위안화 폭락을 우려해 금리 인하 등을 통한 시중 유동성 공급을 망설였다. 하지만 이제 기축통화국이 돼 미국처럼 경기부양을 위해 양적완화의 칼을 휘두를 수 있게 됐다. 중국 증시도 외국인 자금이 더 쉽게 유입될 수 있어 활성화될 것으로 보인다.

박준서 한국은행 외환시장팀장이 1일 서울 중구 플라자호텔에서 ‘원·위안 직거래시장 개장 1주년 기념 콘퍼런스’에 참석해 직거래 시장 현황과 향후 전망에 대해 발표하고 있다.
연합뉴스
세계 각국의 중앙은행은 SDR 편입 비율만큼 위안화를 보유해야 하는 만큼 위안화 표시 자산의 확대를 서두를 것으로 예상된다. 특히 중국과의 무역거래 비중이 높은 동남아 국가들은 중심 결제수단을 달러화에서 위안화로 바꿀 가능성이 크다. AXA인베스트먼트는 최근 보고서에서 “전 세계 정부가 외화보유액 중 위안화 자산을 매년 1%씩 늘릴 경우 향후 5년간 6000억달러가 유입될 수 있다”고 내다봤다.

미·중 간 금융 주도권 싸움도 한층 가열될 전망이다. 위안화의 SDR 편입은 올해 중반까지만 해도 미국의 견제로 불투명했다. 하지만 하반기 들어 영국과 프랑스, 독일 등이 중국을 지지하면서 반전이 이뤄졌다. 이 때문에 중국이 올 초 미국의 집중 견제를 뚫고 ‘아시아인프라투자은행’(AIIB)을 띄운 데 이어 또 한번 미국의 금융 주도권에 균열을 냈다는 평가도 나온다.

하지만 중국도 마냥 웃을 수만은 없는 처지다. 달러화와 어깨를 나란히 하려면 아직도 갈 길이 멀다. 중국은 국제사회로부터 기축통화국에 걸맞은 금융시스템의 투명성과 사법시스템의 공정성, 중앙은행 독립성 등을 확보하라는 전방위 개혁 압박을 받을 것으로 전망된다. 월스트리트저널은 이날 “중국 정부가 앞으로 외환관리 체제 등 모든 개혁을 재촉당하게 될 것”이라고 분석했다.

김동진 기자,워싱턴=국기연 특파원 kuk@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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