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번 결정으로 위안화는 미국 달러화, 유럽연합(EU) 유로화, 영국 파운드화, 일본 엔화에 이어 5번째로 IMF의 기반통화(바스켓) 자리를 차지하게 됐다. 특히 SDR 편입비율만 보면 위안화는 달러화(41.73%), 유로화(30.93%)에 이어 3번째로 높은 10.92%를 차지하게 돼 엔화(8.33%)와 파운드화(8.09%)를 제치고 세계 3대 통화로 부상했다.
이에 따라 위안화는 각국 중앙은행으로부터 국제준비통화의 지위를 공식 확보해 국제 무역 및 금융거래에서 자유롭게 사용될 수 있게 됐다. 국제금융 차원에서는 1999년 유로화가 탄생한 이후 가장 큰 변화로 평가된다.
위안화의 SDR 편입으로 중국의 금융정책과 국제무역에 작지 않은 파장이 예상된다. 중국 정부는 그동안 경기침체 증후에도 불구하고 위안화 폭락을 우려해 금리 인하 등을 통한 시중 유동성 공급을 망설였다. 하지만 이제 기축통화국이 돼 미국처럼 경기부양을 위해 양적완화의 칼을 휘두를 수 있게 됐다. 중국 증시도 외국인 자금이 더 쉽게 유입될 수 있어 활성화될 것으로 보인다.
박준서 한국은행 외환시장팀장이 1일 서울 중구 플라자호텔에서 ‘원·위안 직거래시장 개장 1주년 기념 콘퍼런스’에 참석해 직거래 시장 현황과 향후 전망에 대해 발표하고 있다. 연합뉴스 |
미·중 간 금융 주도권 싸움도 한층 가열될 전망이다. 위안화의 SDR 편입은 올해 중반까지만 해도 미국의 견제로 불투명했다. 하지만 하반기 들어 영국과 프랑스, 독일 등이 중국을 지지하면서 반전이 이뤄졌다. 이 때문에 중국이 올 초 미국의 집중 견제를 뚫고 ‘아시아인프라투자은행’(AIIB)을 띄운 데 이어 또 한번 미국의 금융 주도권에 균열을 냈다는 평가도 나온다.
김동진 기자,워싱턴=국기연 특파원 kuk@segye.com
[ⓒ 세계일보 & Segye.com,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