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양성·공익성·지역성 등 가치 내세워
경쟁사들의 적극적인 문제 제기, 편익 증가에 대한 소비자들의 의구심, 본격 개시된 정부의 인가 여부 등을 고려해 인수·합병의 필요성을 강조했다.
SK텔레콤은 이날 서울 을지로 본사 설명회에서 "5년 동안 5조원을 투자하겠다"며 "약 7조5천억원의 생산 효과와 4만8천여명의 고용 효과를 각각 거둘 것으로 기대한다"고 밝혔다.
이형희 SK텔레콤 이동통신부문(MNO) 총괄은 방송·통신 환경의 변화를 거듭 언급했다.
이 총괄은 "글로벌 미디어 시장은 매체와 산업 간 경계가 무의미한 무한경쟁 시대에 돌입했다"며 "미국 유료방송 회사는 1995년 31개에서 현재 3개로 줄고 몸집이 커졌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국내 모바일 미디어 시장의 80%를 유튜브가 점유한 가운데 86개국 6천560만명의 가입자를 가진 미국 스트리밍 서비스 회사 넷플릭스가 곧 국내에 진출한다"고 지적했다.
이 총괄은 "통신사업 침체를 탈피하기 위한 내부 목적도 있다"고 인정하면서도 "국가, 지역, 산업을 초월한 서비스를 확대해 문화·콘텐츠 산업 진흥에 앞장서겠다"고 강조했다.
SK텔레콤은 그동안 제자리 걸음 상태였던 국내 케이블TV 산업을 한 단계 더 발전시킬 수 있다고 자신했다.
단순히 더 많은 가입자를 유치하기 위한 저가 경쟁에 급급했던 케이블TV 업계 관행에서 벗어나 네트워크를 고도화하고 소비자 중심의 서비스 질 개선 경쟁으로 나아가겠다는 것이다.
이 총괄은 "현재 케이블TV의 디지털 전환률이 52%에 불과하고, 주문형 비디오(VOD)가 제대로 소비되지 못하고 있다"며 "소비자 선택권을 확대하기 위한 변화가 필요하다"고 말했다.
2017년까지 기가급 속도의 네트워크 보급률을 90% 이상으로 끌어올리는 동시에 다양성, 공익성, 지역성 등의 가치를 보호하는 등 미디어 본연의 역할도 충실히 하겠다고 약속했다.
SK텔레콤은 알뜰폰 시장 혼란, CJ헬로비전 구조조정 등에 대한 업계 우려에 관한 입장도 밝혔다.
이 총괄은 "알뜰폰 시장에서는 결합상품을 출시해 선택의 다양성을 보장하겠다"며 "특히 주주가치, 소비자 편익, 정부가 추진해온 정책 취지 등을 잘 고려하겠다"고 말했다.
이어 "구조조정은 전혀 없을 것으므로 고용 부분은 모두 안심해도 된다고 단정적으로 말할 수 있다"며 "시너지를 추구하는 과정에서 오히려 추가 일자리가 만들어질 것"이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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