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북 소식통은 “황병서가 최근 해외로 나갔다가 (북한에) 들어온 것으로 알고 있다”고 밝혔다. 최종 행선지에 대해서는 중국과 싱가포르 등 동남아 국가가 거론되고 있다. 북한 권력 서열 2위로 꼽히는 황 총정치국장의 중국에 머물렀을 경우 내년 5월 조선노동당 제7차 당대회 전후에 거론되는 김정은 국방위 제1위원장의 방중이나 중국 최고 지도부의 방북 조율과 관련 있는지 주목된다.
일각에서는 그가 중국이나 중국을 경유해 동남아에서 신병을 치료했을 것이라는 분석도 나오고 있다. 북한 고위층은 주로 싱가포르나 러시아, 유럽에서 신병 치료를 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양무진 북한대학원대학교 교수는 “황병서가 김정은의 방중과 관련해 갔다면 노동당 국제부나 외무성 멤버들이 동시에 갔을 것이고, 중국 측에서도 황 총정치국장의 방중을 비밀에 부치기에는 어려웠을 것”이라며 “(황 총정치국장이) 나이(자료에 따라 75세 또는 66세)에 비해 왕성한 활동을 하다 보니 신체에 무리가 와서 휴가차 치료를 간 게 아닌가 한다”고 말했다.
북한 소식통은 이와 관련해 “황병서는 원래 척추가 안 좋아서 척추 수술을 받으려고 해외에 나갔을 가능성이 있다”며 “북한 간부들은 행사 때 오랫동안 서 있어야 하기 때문에 허리가 좋지 않은 경우가 많다”고 했다. 중국 의료계에 밝은 전문가(의학박사)는 “중국의 전반적인 의료 수준은 우리보다 낮지만 베이징의 중국군총의원(總醫院·일명 301의원)의 VIP(최고위층) 치료 의술은 세계 최고 수준”이라고 말했다.
염유섭 기자 yuseoby@segye.com
[ⓒ 세계일보 & Segye.com,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