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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우디 조건부 감산 실현불가능"…OPEC 감산 합의 어려울 듯

입력 : 2015-12-04 10:55:14 수정 : 2015-12-04 10:55: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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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 최대 산유국 사우디아라비아가 조건부 감산을 고려 중인 것으로 알려졌지만 당장 하루 앞으로 다가온 석유수출국기구(OPEC) 회의에서 감산 합의에 이르기는 어려울 전망이다.

OPEC 회원국이 사전 회의에서부터 진통을 앓고 있는데다 사우디의 조건부 감산안 역시 실현 불가능한 제안이라고 블룸버그 통신, CNBC 방송 등이 3일(현지시간) 보도했다.

우선 OPEC 회원국들은 정례 각료회의를 앞두고 오스트리아 빈에서 열린 사전 비공식 회의에서부터 의견 충돌을 빚었다.

소식통에 따르면 이 회의에서 베네수엘라 측이 원유 생산량을 5% 감축하는 방안을 제시했으며 몇몇 국가들이 이에 대한 지지를 나타낸 것으로 알려졌다.

하지만 카를로스 파레하 에콰도르 에너지 장관은 사전회의에 대해 '힘겨웠다'고 표현하며 "아직 합의에 이르지 못했다"고 말했다.

에너지 투자 헤지펀드인 어게인 캐피털의 존 킬더프도 이날 CNBC 방송과의 인터뷰에서 OPEC과 비(非)OPEC 산유국들이 감산에 합의하는 것은 '고양이떼 몰이'(herding cats)처럼 어려운 일이라고 표현했다.

그간 원유 감산에 가장 적극적으로 반대해 온 사우디가 제안한 것으로 알려진 조건부 감산안도 실현 가능성이 적다고 전문가들은 지적했다.

에너지 전문매체 에너지인텔리전스에 따르면 사우디는 러시아, 멕시코, 오만, 카자흐스탄 등 비OPEC 국가가 감산에 동참하고 이라크가 산유량을 동결하는 조건으로 하루 100만 배럴을 감산하자는 제안을 할 예정이다.

하지만 이런 보도가 나오자 비잔 남다르 잔가네 이란 석유장관이 "산유량을 늘리는 것은 우리의 권리"라며 "이란에 대한 제재가 풀리고서 우리의 산유량에 대해 왈가왈부하는 상황은 받아들일 수 없다"고 반발했다.

알렉산더 노박 러시아 석유장관도 "러시아는 원유 생산량을 줄여야 할 필요성을 느끼지 못하고 있다"며 감산 가능성을 일축했다.

킬더프는 "사우디는 만약 다른 산유국들이 모두 감산한다면 자신도 동참하겠다고 말하지만 이는 불가능하다"며 이번 OPEC 회의에서도 감산 합의가 이뤄지기는 어렵다고 내다봤다.

<연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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