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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싸움 반드시 이겨야, ② 박찬호 이단 옆차기

입력 : 2015-12-05 08:20:00 수정 : 2015-12-05 08:2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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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RO, 그 다른 무엇>

◇프로라면 기싸움에 밀리지 말아야

프로세계에선 상대방의 기를 꺾어 놓기 위해 온갖 방법을 동원한다. 텃세도 일종의 기싸움으로 패할 경우 영원히 약자라는 굴레에서 벗어나지 못한다.

②이단 옆차기로 메이저리그 텃세를 잠재운 박찬호

박찬호는 한국야구사상 최초로 메이저리그에 진출한 주인공이다.

한양대 재학중이던 1994년 LA다저스로 스카우트 된 박찬호는 1996년 5승을 거두며 조금씩 이름을 내기 시작해 1997년 14승, 1998년 15승으로 메이저리그 정상급 선발투수로 자리 잡았다. 

힘을 앞세워 상대 타자를 압도한 것도 있지만 기싸움에서 밀리지 않았기에 최고 무대라는 메이저리그에서도 알아주는 투수가 됐다.

박찬호의 기싸움을 말할 때 빠지지 않는 것이 이른바 '이단 옆차기'이다.

사건은 1999년 6월 6일 애너하임과의 홈경기 때 일어났다.

박찬호는 4회초 시즌 4번째 만루홈런 허용한 뒤 5회말  희생번트를 대고 1루로 뛰어갔다.

애너하임 투수인 팀 벨처는 공을 잡은뒤 박찬호의 가슴을 강하게 태그했다.

박찬호는 "왜(심하게 태그하는가) 이러냐"고 어필했고 팀 벨처는 F가 섞인 욕을 하면서 "꺼져"라고 했다.

한국선수를 우습게 본 때문이라 판단한 박찬호는 팀 벨처의 목부분을 밀어내면서 이단 옆차리를 날렸다.

이를 본 양 팀 선수들이 모두 나와 벤치클리어링이 발생합니다.

이번 일로 박찬호는 7경기 출장정지와 벌금 3000달러를 얻어 맞았지만 "벨처가 먼저 도발했다"며 이에 맞섰을 뿐이다고 했다.

훗날 박찬호는 최고무대일수록 차별이 심했고 심지어 살해협박까지 있었다고 털어 놓았다.

이런 상황에서 '이단 옆차기' 한방으로 팬들과 모든 야구관계자에게 '건들면 안될 상대'라는 사실을 알렸다.

박찬호는 그해 13승에 머물렀으나 기싸움에 이긴 여세를 몰아 2000시즌 18승, 2001시즌 15승 등 좋은 성적을 남겼다. 

박태훈 기자 buckbak@segye.com
사진=블리처 리포트 캡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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