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흥국 타격 선진국보다 크고 세계교역 개선 어려워
특히 중국 경기 부진의 충격은 대중국 무역의존도가 높은 한국 등 주변 아시아국가나 중국에 원자재를 수출하는 신흥국이 더 클 것으로 전망됐다.
한국은행 조사국의 우신욱 과장과 정준우 조사역은 4일 'G2의 디커플링이 글로벌 경제에 미치는 파급영향' 보고서에서 이렇게 분석했다.
연구진이 9개 선진국과 6개 신흥국 등 15개국을 대상으로 글로벌 벡터자기회귀(VAR) 모형을 통해 실증분석한 결과 미국의 경기가 회복돼도 중국의 성장둔화로 인해 앞으로 세계 경제 성장은 상당한 제약을 받을 것으로 예상됐다.
반면 중국 GDP에 마이너스(-)의 단위충격(1표준편차·연율 2.5%)이 가해지면 세계 GDP 성장률은 약 0.89%포인트 떨어졌다.
이 경우 미국의 플러스 영향은 선진국(0.86%포인트)이 신흥국(0.31%포인트)보다 컸다.
반면 중국의 마이너스 충격은 신흥국(-1.03%포인트)이 선진국(-0.72%포인트)보다 강하게 나타났다.
중국경제 성장세 약화의 영향이 금융경로를 통해 전 세계 주가에 미치는 부정적 영향도 선진국보다는 신흥국에서 크게 나타나는 것으로 조사됐다.
또 국제통화기금(IMF)의 전망처럼 앞으로 1∼2년 내 미국의 성장률이 2.8%로 높아지고 중국 성장률은 6.3%로 떨어질 경우를 가정하면 이는 세계 경제성장률을 0.22%포인트 낮추는 효과를 내는 것으로 추정됐다.
미국과 중국의 이런 비동조화(디커플링)로 인해 전 세계 교역 증가세도 크게 개선되기 어려울 것으로 전망됐다.
미국 경제의 개선에 따른 세계 교역의 증가 효과(+0.83%포인트)가 중국 경기 둔화로 인한 감소 효과(-0.73%포인트)로 대부분 상쇄되는 것으로 나타났기 때문이다.
이런 분석결과에 대해 연구팀은 세계경제의 양대 축인 미국과 중국이 동조성을 보이며 세계경제 성장세를 견인했던 과거와 달리 앞으로는 세계경제의 회복세가 조기에 강화되기는 어렵다는 점을 시사하는 것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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