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괴력의 그로저… 삼성화재 7연승

입력 : 2015-12-04 20:37:25 수정 : 2015-12-04 20:37: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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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즌 3번째 ‘트리플크라운’ 맹위
초반 바닥권에서 2위로 이끌어
임도헌 용병술·센터진도 빛나
시즌 초반 헤매던 남자 프로배구 삼성화재의 상승세가 무섭다. 배구 ‘명가’의 위용을 되찾아가는 모양새다.

삼성화재는 3일 서울 원정경기에서 우리카드를 세트 스코어 3-0으로 완파했다. 배구단 창단 20주년이던 11월 17일 우리카드와의 홈 경기에서 시작한 연승 행진을 7경기로 늘렸다. 삼성화재는 승점 26으로 현대캐피탈(25점), 대한항공(24점)을 제치고 단숨에 4위에서 2위로 뛰어올랐다. 

삼성화재의 최근 상승세는 공·수에 걸친 각종 지표에서 그대로 드러난다. 임도헌 신임 감독의 지도 아래 팀컬러의 강점이 살아나고 있다는 평가다. 

4일 현재 리시브 정확도 57.2%를 기록 중인 삼성화재는 공격성공률 1위(53.43%)에 올라 있다. 물론 그 중심에는 독일 국가대표팀 주전 라이트 출신인 주포 괴르기 그로저(사진)가 있다.

그로저는 54.56%의 공격성공률을 보이며 이 부문 4위를 마크 중이다. 그로저는 3일 경기에서도 양팀 합해 최다인 27점을 올렸다. 그는 후위 득점 9개, 블로킹 5개, 서브 득점 6개를 기록하는 만점 활약으로 개인 세 번째 트리플크라운(서브·블로킹·후위공격 3개 이상 성공)을 달성했다. 그로저를 중심으로 류윤식, 최귀엽 등이 살아나면서 삼성화재는 안정된 공격력을 자랑하고 있다.

센터진도 돋보인다. 이선규, 지태환이 버티는 센터진이 다른 팀에 비해 강하다. 삼성화재는 속공성공률 61.21%로 1위를 기록 중이다. 블로킹은 세트당 2.49개를 잡아내며 3위에 올라 있다. 가운데로 공격을 분산하며 상대 수비를 흩트려 성공률을 높이고 있는 셈이다. 경험 많은 세터 유광우의 장점이 점차 살아나고 있다.

분위기 전환의 강력한 무기인 강서브도 빼놓을 수 없다. 삼성화재는 세트당 평균 1.431개의 서브 에이스를 기록하며 이 부문 1위를 달리고 있다. 세트당 0.95개의 서브에이스를 기록 중인 그로저를 비롯해 유광우, 류윤식 등이 예리한 서브를 구사하고 있다.

임 감독은 그로저의 서브에 대해 “2m의 키에 높은 점프력을 지닌 선수라 선천적으로 서브가 좋을 수밖에 없다. 매우 강하게 때리면 회전이 줄어 무회전에 가까운 서브가 들어간다. 공이 흔들리며 들어가는 느낌이 든다”면서 “그로저는 공을 때리기 직전에 공을 툭 미는 재능도 있어 리시버들이 낙구 지점을 파악하기가 더 어렵다”고 설명했다.

표정이 한결 밝아진 임 감독은 “최근 V리그에서 5점 차는 안심할 수 없다”며 “우리 선수들이 ‘언제든 역전할 수 있다’고 생각하면서 포기하지 않는 게 참 고맙다”고 달아오른 팀 분위기를 전했다.

유해길 선임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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