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부는 8일 국무회의에서 2020년까지 친환경차를 100만대 이상 보급한다는 계획을 확정했다. 전기차와 수소차 충전소가 설치되고 구매 보조금도 2020년까지 지원된다.
현대기아차[000270]는 이미 친환경차 양산체제를 갖추고 있다. 쏘울 EV와 레이 EV 등 전기차 2종과 투싼 수소연료전지차 등 현재 8종의 친환경차를 생산하고 있다. 2020년까지 22차종으로 확대해 친환경차 시장에서 글로벌 2위권에 진입한다는 계획도 세워놓고 있다.
현대기아차의 친환경 차종 중 가장 눈길을 끄는 것은 내년 초 출시되는 '아이오닉'이다. 현대차[005380]가 전기차 분야 강자인 도요타의 '프리우스'를 잡기 위해 친환경 전용 차량으로 개발한 아이오닉은 하이브리드(HEV), 플러그인 하이브리드(PHEV), 전기(EV) 등 3가지 모델로 나올 예정이다.
준중형 해치백 형태로 선보일 아이오닉 하이브리드 모델은 1.6ℓ 가솔린 엔진과 전기모터에 하이브리드 전용 변속기가 조합된 형태다.
현대차는 다음달에 아이오닉 하이브리드 모델을 국내에 출시하는데 이어 내년 중에 북미, 유럽 등에도 순차적으로 선보일 예정이다.
기아차는 이미 지난해 4월 전기차 '쏘울 EV'를 출시했다. 이 차의 최대 장점은 SM3 Z.E, 닛산 리프, BMW i3 등 현재 출시된 경쟁모델보다 앞서는 주행거리다. 쏘울 EV는 한번 충전으로 148㎞를 달릴 수 있는 반면 다른 경쟁모델의 주행거리는 130여㎞ 수준이다.
기아차는 내년 상반기에는 K5 플러그인 하이브리드와 친환경 전용모델인 '니로'를 내놓을 예정이다.
전기차와 함께 현대기아차가 공을 들여온 또다른 친환경차는 수소연료전지차다.
현대차는 투싼 수소연료전지차를 세계 최초로 독자 개발해 2013년 3월부터 양산하기 시작했다. 수소를 1회 충전해 최대 594㎞까지 주행할 수 있는 이 차량의 연비를 가솔린 기준으로 환산하면 27.8㎞/ℓ에 달할 정도로 연료효율이 높다.
이 차량은 국내와 유럽 지역에서 정부와 지자체, 공공기관 등에 판매됐고 미국, 캐나다에서는 리스 형식으로 일반 소비자에게 공급되고 있다.
현대차는 수소연료전지차의 기반 확대를 위해 올해 2월 1억5천만원의 차량 가격을 절반 수준인 8천500만원으로 대폭 인하한 바 있다.
전기차와 수소연료전지차 등 친환경의 보급을 늘리기 위해서는 충전소의 대폭적인 확대가 필수적이다. 정부는 2020년까지 전기차용 공공급속충전소 1천400기, 수소차 충전소 80기를 구축하겠다고 밝혔지만 전국의 주유소 수와 비교하면 턱없이 부족하다는 게 자동차 업계의 지적이다.
업계 관계자는 "현대기아차의 친환경차 개발 수준은 글로벌 경쟁업체들에 비해 뒤질게 없다"며 "문제는 친환경차의 안정적 주행에 필요한 인프라 구축이다. 충전소 등 인프라를 충분히 갖추는 게 친환경차 보급 확대에 절대적으로 중요하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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