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좌절된 장성호의 ‘통산 최다 안타’ 꿈… 누가 잇나

입력 : 2015-12-08 20:00:29 수정 : 2015-12-08 20:00: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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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상 탓 은퇴… 새도전자 관심 ‘기록의 사나이’ 장성호(38·케이티 위즈)가 은퇴한 가운데 누가 한국프로야구 통산 최다안타 신기록 도전 바통을 넘겨 받을지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지난 7일 은퇴 의사를 밝힌 장성호는 1996년 해태 타이거즈에서 선수생활을 시작해 롯데 자이언츠, 한화 이글스를 거쳐 2015년 케이티 위즈까지 20년간 프로생활을 했다. 그는 국가대표로도 뽑혀 2000년 시드니올림픽 동메달, 2002년 부산 아시안게임 금메달, 2006년 도하 아시안게임 동메달 획득에도 힘을 보탰다.

왼쪽부터 박한이, 김태균, 정성훈.
장성호는 한국 프로야구에 뚜렷한 발자취를 남겼다. 그는 20년간 2064경기(역대 4위)에 나와 7084타수(2위) 2100안타(2위), 타율 0.296·221홈런(16위), 3193루타(3위), 1108득점(5위), 1043타점(8위) 등을 기록했다.

특히 장성호는 통산 최다안타 부문에서 역대 1위인 양준혁(삼성, 은퇴)의 기록(2318개)을 넘어설 가장 유력한 주자였다. 장성호는 “올해 새로운 마음가짐으로 신생팀 케이티의 전력 향상에 도움이 되고자 했으나 부상으로 인해 팀에 큰 보탬이 안 된다는 것을 느꼈다”고 털어놓았다. 그러면서 “조금이라도 야구할 수 있는 힘이 있을 때 스스로 은퇴를 결정하는 것이 좋겠다고 생각했다. 그동안 많이 도와준 후배들에게 고마웠는데, 젊은 선수들에게 더 많은 기회를 주는 것이 보답하는 길 같다”고 말했다.

양준혁의 최다 안타 기록에 가장 근접한 선수는 LG 이병규(41)와 두산 홍성흔(38)이다. 이병규는 2042개, 홍성흔은 2036개의 안타를 기록 중이다. 둘 모두 양준혁의 기록을 넘기 위해서는 대략 300개 정도의 안타를 추가해야 한다. 하지만 둘의 나이와 좁아진 최근 팀 내 입지를 고려하면 기록 경신은 버거워 보인다.

그 뒤로는 삼성 박한이(36)가 버티고 있다. 박한이는 현재 1922개의 안타를 기록 중이다. 양준혁과의 격차는 396개. 박한이는 올 시즌 부상에도 불구하고 110개의 안타를 때려내며 15년 연속 세 자릿수 안타라는 값진 기록도 세웠다.

타자로서 비교적 젊은 나이라는 점에서는 박한이가 양준혁의 기록을 넘어설 유력후보로 평가된다.

LG의 정성훈(35)과 박용택(36)도 꾸준히 안타 숫자를 늘려가고 있다. 정성훈은 1900안타, 박용택은 1874안타를 기록 중이다. 박용택은 올 시즌 KBO리그 사상 첫 4년 연속 150안타를 기록하기도 했다. 둘 역시 2300안타 이상을 노려볼 만하다.

한화 김태균(33)도 유력후보 중 한 명이다. 김태균은 11년 연속 세 자릿수 안타를 달성하며 통산 1635안타를 기록 중이다. 1836안타를 기록 중인 케이티 이진영(35)도 꾸준한 기량을 펼친다면 경쟁에 뛰어들 수 있다.

유해길 선임기자 hkyoo@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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