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일보

검색

조선을 사랑한 의사 에비슨의 발자취

입력 : 2015-12-09 21:38:08 수정 : 2015-12-09 21:38:08

인쇄 메일 글씨 크기 선택 가장 작은 크기 글자 한 단계 작은 크기 글자 기본 크기 글자 한 단계 큰 크기 글자 가장 큰 크기 글자

KBS1 특집 다큐 청년 올리버 R 에비슨은 캐나다 토론토 의과대학을 졸업하고 모교 교수로 강의를 하며 시장 주치의를 맡는 등 부유층 환자들을 전담하고 있었다. 기독교 의학 청년회 활동도 꾸준히 했던 그의 인생을 바꿔 놓은 건 조선에서 선교활동을 하던 언더우드 목사의 강연이었다. 깊은 감동을 받은 에비슨은 1893년, 33살의 나이에 토론토에서 누리던 모든 부와 명예를 내려놓고 아내, 아이들과 함께 조선으로 건너왔다.

조선에서 그의 활약은 눈부셨다. 옻나무 수액 알레르기를 일으킨 고종을 단번에 낫게 하고, 의학교를 만들어 한국 최초 면허의사들을 키워냈다. 한국어 의학교과서를 처음으로 발간하는가 하면 콜레라 방역사업에도 앞장섰다. 자선사업가 세브란스에게 금전적인 지원을 받아 1904년 세브란스병원을 만들었다. 

10일 방송되는 KBS1 특집 다큐는 캐나다에서 건너와 조선에 서양의학을 알리고 의사를 키워낸 올리버 R 에비슨을 소개한다.
KBS 제공
그렇게 조선에 대한 사랑을 실천했던 에비슨은 75세의 나이에 캐나다로 돌아갔다. 조선땅을 밟은 지 42년 만이었다.

KBS1 특집 다큐가 10일 오후 11시40분 ‘조선을 사랑한 의사 에비슨 42년의 기록’ 편을 방송한다. 선교의사 3대 후손인 인요한 교수가 에비슨 인생 여정을 안내한다. 인 교수는 미국 뉴욕, 필라델피아와 캐나다 토론토, 스미스 폴스 등 해외현장과 국내에 에비슨의 발자취가 남은 곳을 찾아간다. 조선으로 출발하기 얼마 전 아내가 임신한 것을 알게 된 일, 일본군과 시가전으로 부상한 병사들이 몰려들면서 남자 환자들은 치료하지 않았던 여성 간호부들이 치료에 나선 일화, 외국인과 다니는 것이 부끄러워 뒷길로만 에비슨을 안내한 어학교사, 경복궁 연못 향원지에서 고종의 초대로 스케이트를 탔던 일 등 흥미로운 일화들이 소개된다. 후손들의 생생한 증언과 의학, 사학, 종교계 전문가의 인터뷰도 들을 수 있다.

강구열 기자 river910@segye.com

[ⓒ 세계일보 & Segye.com,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오피니언

포토

피프티피프티 키나 '청순&섹시'
  • 피프티피프티 키나 '청순&섹시'
  • 박신혜 '미소 천사'
  • 이세영 '청순미 발산'
  • 뉴진스 다니엘 '반가운 손 인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