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일 통계청 통계개발원이 발표한 '2015 한국의 사회 동향'에 따르면 무자녀 가정 비중은 1975년 1.7%에서 2010년 2.1%로 증가했다.
이 기간에 아내가 35∼39세인 무자녀 가정 비중은 1.1%에서 4.1%로 늘어 증가폭이 훨씬 컸다.
아내의 연령이 35∼64세이면서 자녀가 없는 부부를 무자녀 가정으로 정의한다.
아내가 35∼44세인 무자녀 가정 비중도 꾸준히 늘고 있는데, 여기에는 결혼을 늦추는 '만혼(晩婚)'이 영향을 미친 것으로 분석됐다.
혼인 기간이 짧을수록 무자녀 가정으로 분류될 가능성이 커진다.
실제로 30대 남성 미혼율은 1995년 12.4%에서 2010년 36.7%로 증가했고, 30대 여성의 미혼율도 1995년 4.7%에서 2010년 19.9%로 높아졌다.
무자녀 가정의 아내는 유자녀 가정보다 교육 수준이 높고 사무·관리·전문직에 종사하는 비중이 컸다.
교육을 많이 받은 여성들이 직업 경력과 자아실현을 추구하면서 결혼이 늦어지고 있어서다.
1975년 인구주택 총조사에서 나타난 무자녀 가정의 아내는 평균 학력이 초등학교 졸업 미만이었지만 2010년에는 고졸 학력 수준으로 올라갔다.
무자녀 가정의 아내가 사무·관리·전문직에 종사하는 경우는 1975년 0.9%에서 2010년 17.0%로 증가했다.
부부의 교육 수준이 높거나 사무·관리·전문직에 종사하는 무자녀 가정은 출산하고자 하는 의지가 높은 편이었다.
계봉오 국민대 교수와 김두섭 한양대 교수는 "무자녀 가정이 늘어나면 저출산 현상이 심화된다는 사실을 고려하면 앞으로의 저출산 대책은 고학력 사무·관리·전문직 여성의 출산을 앞당기는 데 초점을 맞출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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