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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 신흥국 희소언어학과 전문가 ‘산실’

입력 : 2015-12-11 00:43:53 수정 : 2015-12-11 00:43:5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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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학구조개혁 평가 'A등급'] 한국외국어대 청년실업은 한국외국어대 인기학과 지형에 지각변동을 일으켰다. 비인기학과였던 희소언어 학과들이 높은 취업률로 주목받기 시작한 것이다. 언어와 비언어 학과들을 융합해 새로 만든 학과들이 창출하는 시너지효과도 각광받았다.

한국외국어대는 교육부가 실시한 ‘2015 대학구조개혁 평가’에서 글로벌 인재양성의 상징으로 독보적인 위치를 더욱 공고하게 다져 A등급을 받았다. 그동안 우리나라 외국어 교육의 리딩대학으로서 당연한 결과였다.

한국외국어대의 한 관계자는 “미국과 중국, 일본 등 주요 선진국의 외국어대학이 국립대로 운영되고 있을 정도로 글로벌 인재 양성 대학으로서 외대의 중요성이 크다”며 “우리나라 글로벌 인재 양성 기관으로서 사명감을 갖고 전문성을 특화하기 위해 꾸준한 혁신을 추구하고 있다”고 말했다.

한국외국어대학교 학생들이 원어민 교수와 영어로 수업을 하고 있다.
한국외대 제공
한국외국어대는 폴란드어학과 등 우리나라에서 유일하게 존재하는 언어학과들이 가진 희소성과 운영 학과의 다양성, 글로벌 인맥 구축 가능성을 자원으로 최대한 성과를 낼 수 있는 학과 개편과 학생지원을 고민해 왔다는 설명이다.

결과는 ‘변방의 반란’으로 확인되기 시작했다. 10년 전만 해도 인기 외국어학과에 진학하지 못한 경우의 차선책으로 치부됐던 특수어과가 놀라운 취업률을 기록했다. 베트남어과 93.8%, 말레이·인도네시아어과 71.4%, 인도어과 71.4%과 등 2014학년도 취업률은 이목을 집중시켰다.

한국외국어대 측은 “베트남어과 재학생들의 경우 졸업 전 일찌감치 취업을 결정해 심각한 취업난을 느낄 겨를이 없을 정도”라며 “미래 사회에 대한 학교의 진단이 정확했고, 이에 따른 투자가 결실을 맺은 것으로 본다”고 말했다.

향후 베트남이나 인도 등 특수외국어 사용 국가에서 시장이 열린다는 분석이 적중했다는 것이다.

특수어과 성공을 기반으로 내년부터는 가칭 ‘국가 전략지역 언어스쿨’ 사업으로 특수어과를 포함해 외국어 전공 학생들을 대륙별로 묶어 재학 중 해당 국가에서 어학연수 한 학기와 인턴 한 학기를 경험하고 돌아오게 하는 방안을 구상 중이다.

외교 및 통상, 국제기구 전문가 양성을 목표로 언어와 비언어 학과를 전략적으로 융합한 점도 크게 호응을 얻었다. 언어(language)와 외교(diplomacy)를 결합한 LD학부는 2013년 신설 후 2015학년도 수시 경쟁률이 43.9대 1까지 올랐다. 올해 신설된 언어와 통상(trade)을 융합한 LT학부 역시 첫 수시 경쟁률이 35.4대 1을 기록했다.

이들 융합학부는 이론과 실무경험을 두루 갖춘 외교전문가 출신 교수진 구성과 캐슬린 스티븐스 전 주한 미국대사 등 명망 있는 석좌교수 영입과 특화된 커리큘럼도 교육의 질을 높이는 데 한몫했다. 한국외국어대 통번역 대학원 필기 입학시험 면제 등 재학생 편의도 적극 고려했다. 이들 학부에서 졸업생 배출이 시작되면 한국외국어대가 외교 통상 전문 사관학교로 불릴 수 있도록 한다는 게 대학 측 목표다.

이 밖에 주한 외국대사관 추천 장학프로그램(IDS)을 통해 외국의 우수 고교 졸업생을 유치해 지한파로 키워내고, 국내 재학생들에게 수준 높은 국제적 환경을 조성한다. 한국외국어대는 45개 학과를 운영하면서 해외 89개국 689개 대학 및 기관과 교류하면서 학생 한 명이라도 더 세계를 경험하게 해줘야 한다는 모토로 다양하게 기회를 확장해 왔다.

2007년부터 외교부 재외공관 대한무역투자진흥공사 해외무역관에 학생을 파견하고 있으며, 2012년부터는 해외문화홍보원 인턴십을 운영하고 있다. 그 결과 학점으로 인정되는 글로벌 인턴십에 참여한 학생이 2007년부터 올해 1학기까지 1300여명이 되고 있다.

김예진 기자 yejin@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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