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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각장애 아버지 모시는 '효자' 군인, 육군 '탑 헬리건' 되다

입력 : 2015-12-11 10:22:22 수정 : 2015-12-11 11:05: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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송영일 준위.

6.25 당시 포탄 파편으로 부상을 당해 시각장애인이 된 아버지를 지금까지 지극 정성으로 모셔온 ‘효자’ 군인이 육군 공격헬기 최우수 조종사인 ‘탑 헬리건’에 선정됐다.

육군은 ‘이터널’(Eternal) 부대 소속 송영일(43) 준위가 올해 육군 항공사격대회 개인사격 부문에서 최우수 성적을 거둬 탑 헬리건이 선정됐다고 11일 밝혔다.

송 준위는 지난 10일 육군 항공작전사령부에서 열린 시상식에서 대통령상을 받았다.

지난 10월 5∼15일 항공작전사령부에서 진행된 이번 사격대회에는 육군의 최정예 헬기 조종사 140여명이 참가했다.

송 준위는 2.75인치 로켓 전진사격 종목에서 1500피트(약 460m) 상공을 날면서 1.75km 떨어진 지상 표적을 명중시켰다.

송 준위는 500MD 헬기로 998시간 비행한 것을 포함해 1728시간의 헬기 비행 경력을 갖고 있다. 2011년 육군 항공사격대회에서도 BO-105 정찰헬기 12.7mm 로켓 사격 우수 조종사로 선정된 바 있다.

어린 시절 헬기 조종사를 꿈꿨던 송 준위는 육군 20사단에서 장갑차 조종병으로 근무하던 시절 AH-1S와 500MD 헬기를 보고는 잊었던 꿈을 이루기로 결심하고 전역 이후 육군 항공 준사관에 지원해 2001년 임관했다.

송 준위는 헬기 조종사로서 사격 실력이 뛰어난 것 못지않게 효심이 깊은 것으로도 유명하다. 6.25 전쟁 당시 포탄 파편에 맞아 시각장애인이 된 아버지를 지극한 정성으로 봉양해 2011년 육군 항공작전사령관으로부터 효자상을 받기도 했다.

송 준위는 “육군 항공 조종사로서 가장 명예로운 탑 헬리건에 선정된 것은 무한한 영광”이라며 “항상 큰 힘이 돼준 아버지께 오늘의 영광을 드리고 싶다”고 말했다.

육군은 1999년부터 해마다 가장 우수한 전투헬기 조종사에게 탑 헬리건의 명예를 주고 있다. 올해 대회는 정해진 사격 시간을 넘게 되면 점수를 인정하지 않는 등 예년보다 엄격한 기준을 적용했다.

박수찬 기자 psc@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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