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北, 25년 만에 '재정은행 대회' 연다…1990년 이후 처음

입력 : 2015-12-11 11:27:08 수정 : 2015-12-11 11:27: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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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한이 1990년 이후 25년여 만에 '전국 재정은행 일꾼대회'를 개최한다.

이는 김정은 체제 이후 주민생활과 함께 재정상황이 일부 개선됨에 따라 금융시스템의 재정비를 통해 경제발전의 디딤돌로 삼겠다는 의미로 풀이된다.

북한 조선중앙통신은 10일 "김일성 동지께와 김정일 동지께 금수산태양궁전을 찾아 10일 제3차 전국 재정은행 일꾼대회 참가자들이 경의를 표시했다"고 보도했다.

통신은 제3차 재정은행 일꾼대회의 개최 시기와 장소, 규모 등에 대해서는 정확히 언급하지 않았다.

하지만 통상 큰 행사를 앞두고 참가자들이 김일성 주석과 김정일 국방위원장의 시신이 안치된 금수산태양궁전을 참배한다는 점에서 조만간 행사가 열릴 것으로 전문가들은 내다봤다.

재정은행 일꾼대회는 김일성 주석 시절인 지난 1990년 9월 이후 처음 개최되는 것이며, 김정일 국방위원장 집권 시절에는 단 한 번도 열리지 않았다.

북한이 25년여 만에 재정은행 일꾼대회를 여는 것은 김정은 체제 이후 북한에서'먹고사는 문제'가 어느 정도 해결됐다는 방증이며, 나름대로 금융시스템을 정착시키려는 북한 정권의 의도가 반영된 것이라는 분석이 나온다.

북한은 김정은 국방위원회 제1위원장 집권 이후 경제특구 확대 및 경영자율성 인정 등 '시장경제적 요소'를 잇달아 도입하면서 경제가 소폭이지만 성장세를 보이고 있다.

특히 장마당 활성화와 신흥 부유층인 '돈주'의 등장으로 금융거래가 늘어나면서은행제도 개선이 북한 당국의 당면 과제로 놓이게 됐다.

여기에 내년 5월 개최 예정인 제7차 노동당 대회를 계기로 경제분야에서 가시적인 성과를 내려면 대형 건축물과 각종 인프라사업에 투입할 재정을 금융을 통해 추가로 마련할 필요성이 생긴 점도 전국 단위의 재정은행 일꾼대회 개최와 관련이 있어 보인다.

북한은 현재 금융 전산화 작업을 추진 중인 것으로 알려졌으며, 지난 여름에는 북한의 대외경제성 관리 40여 명을 동남아에 보내 소액금융에 대한 수업을 받도록 했다.

임을출 경남대 극동문제연구소 교수는 11일 "1990년대 후반 '고난의 행군'을 겪으면서 은행의 기능이 매우 약화됐지만, 김정은 정권 출범 이후 경제가 조금씩 발전하면서 금융 기능 정상화에 대한 필요성이 제기됐다"고 말했다. 임 교수는 "북한의 은행이 주민들의 신뢰를 어느 정도 받을 수 있을지는 미지수"라면서도 "북한은 이번 재정은행 일꾼대회를 통해 금융의 역할을 강화하는 모멘텀을 얻고자 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염유섭 기자 yuseoby@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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