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 부총리는 10일 출입기자단과의 송년간담회에서 “취임한 지 1년 반이 돼 가는데 10년 같았을 정도로 대내외적으로 많은 일들이 있었다”며 “취임한 뒤 세월호 여파가 어려웠고, 메르스(중동호흡기증후군) 때문에 휘청인 경제를 살리려 머리를 싸맸다”고 말했다. 이어 “세계 경제 전체가 교역량이 감소하는 환경을 우리만의 노력으로 극복하는 데 한계가 있었다”며 수출 부진이 경제성장률을 끌어내린 데 대한 아쉬움을 나타냈다.
최 부총리는 내년 경제 전망도 밝지만은 않을 것이라고 예상했다. 그는 “내년에도 대외여건이 썩 좋지 않을 것 같다. 미국 금리인상 등 여러 불확실성이 있다”며 “긴장의 끈을 놓지 않으면서 잘 관리해야 하는 도전의 한 해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그러나 한국 경제에 대해 지나치게 비관할 필요가 없다는 지적도 했다. 최 부총리는 제2의 IMF 사태가 오는 게 아니냐는 일각의 우려에 대해선 “국내에서 비판이 많지만, 객관적으로 보면 대한민국이 위기에도 선방하고 있다”며 “대내외 여건을 다 짚어봐도 (IMF 사태와 같은 위기는) 전혀 아니다”고 말했다.
최 부총리는 경제 활성화를 위해 구조개혁과 경제 전반에 걸친 체질개선을 주문했다. 최 부총리는 11일 서울 플라자호텔에서 열린 ‘코리안 미러클 3 : 숨은 기적들’ 발간 보고회 축사에서 “지금 우리 경제는 새로운 도전에 직면해 구조개혁을 하고 체질개선을 추진해야 한다”며 “개혁의 과정에는 고통이 따르고 반발도 있겠지만 결국 우리는 이 모든 어려움을 이겨내고 우리 경제를 다시 한 단계 도약시킬 수 있다고 확신한다”고 말했다. 이날 발간된 ‘코리안 미러클 3’는 전 경제부총리, 경제수석 등의 지난 60년간 정책 입안 경험을 모은 기록이다.
세종=안용성 기자 ysahn@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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