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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식·환율 등 금융시장 요동… 세계경제 '폭풍 전야'

입력 : 2015-12-15 18:44:42 수정 : 2015-12-15 23:10: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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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준 내부 인상 속도·폭 놓고 의견차
향후 통화정책 운영 방안 격론 관측
초저유가시대·IS 테러공격도 ‘악재’
시장선 벌써 내년 2차 금리인상 촉각
전문가 “5년간 저금리 상태 머물 것”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연준)가 오는 16일(현지시간)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정례회의를 마치면서 금리인상 방침을 발표할 예정이지만 미국의 금리는 향후 5년간 저금리 상태에 머물 것이라고 전문가들은 예상하고 있다. 연준이 만약 이번에도 금리를 올리지 않으면 오히려 미국과 세계경제에 충격파를 던질 것이라는 지적도 나오고 있다. 그만큼 미국과 국제 경제계가 연준의 금리인상을 기정사실로 받아들이고 있기 때문이다.

FOMC 위원들이 이번에 금리인상에는 쉽게 합의하겠지만 향후 통화정책의 운영 방안에 대해선 격론을 벌일 것이라고 미국 언론들은 지적했다. 재닛 옐런 연준 의장이 줄곧 점진적인 금리인상을 예고해 왔지만 금리인상의 속도와 폭에 관해선 비둘기파와 매파 간에 의견 접근이 이뤄지지 않고 있다. 다만 연준 내부에서 미국 금리를 박스권에 가둬 놓지 않아야 한다는 데 대체적인 공감대가 형성됐다고 영국 파이낸셜타임스(FT)가 14일 보도했다. 미 금리가 앞으로 점진적으로 오를 가능성이 크지만 돌발변수가 생기면 상황이 일시에 달라질 수 있다고 FT는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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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이 금리를 올리는 것은 2006년 이후 처음이다. 미국 금리인상이 오래전부터 예견된 일이나 실제로 인상 조치가 단행되면 미국과 글로벌 경제에 큰 파장이 일 것이라고 전문가들은 지적했다. 특히 유럽중앙은행(ECB) 등 선진국의 중앙은행이 모두 금리를 내리고, 양적 완화를 확대하고 있는 상황에서 미국은 정반대의 길을 선택하는 것이다. 미국은 2008년 금융위기 이후 비정상 상태에서 벗어나지 못하던 통화정책을 이제 정상화할 시점에 이르렀다고 판단한 것으로 보인다.

연준 측은 현 시점에서 금리를 올리지 않으면 나중에 금리를 올릴 때에 그 폭이 커져 경제에 심대한 충격을 줄 것으로 우려하고 있다. 따라서 미국이 다른 선진국과 비교할 때 경제 회복세가 견고해 금리인상 시점을 가급적 앞당기고, 인상 폭을 줄여 파장을 최소한으로 줄이는 게 낫다는 입장이다.

분주한 뉴욕증시 미국 연방준비제도의 연방공개시장위원회 정례회의 개최를 하루 앞둔 14일(현지시간) 뉴욕증권거래소 중개인들이 단말기를 들여다보고 있다.
뉴욕=AP연합뉴스
하지만 상당수 전문가들은 오히려 미국의 금리인상으로 글로벌 금융시장의 미래가 더 불투명해졌다고 분석하고 있다. 금리인상은 미국이 그간 세계 곳곳에 풀었던 달러자금을 회수한다는 뜻이다. 이는 그렇지 않아도 힘든 신흥국 경제에 직격탄이 될 수 있다. 금리가 오르는 동시에 외국인 자금이 신흥국 금융시장에서 철수하게 되면 주식과 외환 시장이 크게 출렁거릴 수밖에 없기 때문이다.

이미 일부 신흥국에서는 연준의 금리인상 전망만으로도 달러화로 결제하는 원유와 금 등 원자재 가격이 폭락하고 있다. 이런 상황에 제동이 걸리지 않으면 내년에 적지 않은 신흥국들이 외환 부족 등으로 심각한 위기를 겪을 수도 있다.

일각에서는 미국의 금리인상이 유가 급락과 맞물려 세계경제에 ‘이중충격’을 줄 수 있다고 우려하고 있다. 이미 미국을 비롯한 전 세계가 저유가로 몸살을 앓기 시작했다. 뉴욕상업거래소에서 1월물 서부텍사스산 원유(WTI) 가격은 이날 장중 배럴당 34.53달러까지 떨어져 35달러선 아래로 내려갔다. 이는 2009년 2월 이래 최저치다. 미국의 투기등급 채권(정크본드) 시장 불안이 고조되고 있고, 미국 기업의 실적도 경기침체기 수준에서 크게 벗어나지 못하고 있다. 게다가 이슬람국가(IS)의 무차별 테러 공격으로 경제 외적인 상황도 좋지 않다. 이 때문에 연준이 첫 번째 금리인상을 단행한 뒤에도 제2차 인상을 서두르지 않을 것이라고 전문가들은 내다보고 있다.

워싱턴=국기연 특파원 kuk@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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