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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화영의 키노아이] ‘스타워즈7’ 시리즈 입문자들도 보세요

입력 : 2015-12-17 07:54:34 수정 : 2015-12-18 09:29:5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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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로운 시리즈의 시작’이라는 카피는 결코 틀린 얘기가 아니었다.

10년 만의 귀환, ‘스타워즈: 깨어난 포스’(감독 J. J. 에이브럼스, 이하 스타워즈 7)가 17일 개봉했다. 전 시리즈의 명성을 업고 새로운 시작을 알린 영화는 신규 캐릭터들을 소개하고, 머리카락이 하얗게 샌 구 캐릭터들과의 접점을 설명하는 데 많은 부분을 할애하고 있다.

총 9부작으로 최초 구상을 시작한 ‘스타워즈’ 시리즈는 국내 개봉시점 기준 1978년 에피소드 4편인 ‘스타워즈: 새로운 희망’을 필두로 한 3부작을 선보였고, 이후 1999년 ‘스타워즈 에피소드1: 보이지 않는 위험’을 시작으로 프리퀄(오리지널 영화의 전사를 그린 작품) 3부작이 개봉됐다. 신작 ‘스타워즈 7’은 1983년 제작되고 1987년 국내에 소개된 ‘스타워즈: 제다이의 귀환’(스타워즈 6) 30년 후를 배경으로 한다.

무려 38년이란 긴 세월 동안 전 세계 광팬(일명 덕후)들을 양산해온 시리즈답게 초반부터 스펙터클하고 유려한 영상이 관객들의 입을 쩍 벌어지게 한다. ‘스타워즈 4’가 개봉한 1970년대와 비교해 본다면, 엄청난 발전과 진화를 거듭해온 SF영화의 현주소를 눈으로 확인해볼 수 기회이기도 하다. 다만 기술적 진보를 단순히 나열하거나 자랑하는 데 그치는 게 아니라 시리즈의 연속성에 포커스를 맞추며 ‘스타워즈 스타일’을 고수하려 한 제작진의 노력이 곳곳에서 포착된다. 

‘아주 오래 전 어느 머나먼 은하계에…(A long time ago in a galaxy, far, far away…)’로 시작되는 ‘스타워즈’ 시리즈의 상징이 된 크롤 오프닝부터가 정감을 자아낸다. 외관이나 기능상 업그레이드 된 밀레니엄 팔콘이나 엑스윙, 타이 파이터 같은 전투기, 그리고 R2-D2와 C-3PO 등과 다시 만나는 즐거움도 쏠쏠하다.

내러티브로만 보자면 루크 스카이워커가 제다이가 되는 과정을 다룬 에피소드 4편과 동어반복의 느낌이라 감독의 의도에 눈길이 간다. 스톰 트루퍼였던 핀(존 보예가)이 저항군이 되고 '자쿠'라는 사막행성에서 가족을 기다리며 혼자 사는 레이(데이지 리들리)가 우연히 제다이의 세계에 들게 되는 과정 등이 그러하다.

한 솔로(해리슨 포드)와 레아 공주(캐리 피셔) 등 오리지널 캐릭터의 등장은 시리즈 열혈 팬들의 진한 향수를 자극한다. 앞서 특별출연 정도로만 언급됐던 구 캐릭터들의 비중은 꽤 상당했다. 향후 시리즈에도 등장할 만한 여지도 남겨 놓았다. 이들을 대체할 새로운 주역들에 여성(레이)과 흑인(핀)이 포함된 점은 시리즈의 확장된 세계관을 보여준다.

‘스타워즈 7’은 새 시리즈의 서막을 알리는 첫 번째 시퀄로서 제기능을 다하고 있다. 이전 시리즈를 보지 못한 관객들도 즐기기 충분한 스토리상의 매력이 다분하다. 다만 내용상 캐릭터들의 전사(前史)를 궁금케 하는 신들은 다수 등장한다. 신구 캐릭터의 세대교체 측면에서 보더라도 미완의 느낌은 있다. 하지만 이는 오히려 향후 시리즈 전개에 필요한 초석쯤으로 풀이되니 그냥 궁금증을 안고 극장을 나서도 무방할 듯하다.

다크사이드의 대표 캐릭터였던 다스 베이더를 잇는 새로운 악당 카일로 렌(애덤 드라이버)은 예상했던 것보다 더 복합적이고 입체적인 인물로 표현됐다. 다스 베이더에 비해 나약하다는 평은 있을 수 있겠으나, 이 또한 에이브럼스 감독의 계산이 숨어 있으리란 사실은 누구나 짐작할 수 있다. 악의 집단 퍼스트 오더를 이끄는 헉스 장군으로 분한 돔놀 글리슨의 연기 변신을 기대해 봐도 좋다. 12세관람가. 135분. 12월17일 개봉. 

현화영 기자 hhy@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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