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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98월드컵 때 한국의 기를 테스트한 히딩크

입력 : 2015-12-19 09:20:00 수정 : 2015-12-19 09:2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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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RO, 그 다른 무엇>

프로라면 상대와의 기싸움에서 밀리지 않을 뿐 아니라 상대 기세를 제압해야 한다. 감독들도 상대방과 기싸움을 한다.

이러한 과정을 통해 상대방의 에너지를 체크한다.

④1998프랑스 월드컵 때 한국팀의 기를 테스트한 여우 히딩크

우리에게 거스 히딩크 감독은 너무나 유명하다. 2002월드컵에서 한국을 4강에 올려 놓았기 때문이다.

히딩크 감독은 작전, 용병술에도 능했지만 상대 심리 파악에도 일가견이 있다. 특히 기싸움에 관한한 절대 물러나지 않았다.

그 하나의 좋은 예가 1998프랑스 월드컵을 통해 찾아 볼 수 있다.

당시 히딩크 감독은 네덜란드 대표팀을 이끌고 있었다.

네덜란드는 한국, 멕시코, 벨기에와 E조에 속해 있었다.

조 편성상 네덜란드가 16강에 올라갈 가능성이 무척 높았지만 히딩크는 방심하지 않았다.

히딩크는 1998년 6월 21일(한국시간) 한국전을 앞두고 우리나라 선수들의 기를 테스트했다.

경기전 몇일간 각 팀들은 정해진 시간에 맞춰 연습구장에서 몸을 푼다.

네덜란드는 우리보다 앞서 경기시간을 배정받았다.

한국 대표팀은 시간에 맞춰 연습장에 나갔으나 네덜란드는 시간이 넘었지만 비킬 생각을 하지 않고 20~30분을 끌다가 구장을 비켜줬다.

한국선수들은 화가 났지만 구장 구석에서 간단히 몸을 풀면서 운동장이 빌때를 기다렸다.

이에 대해 훗날 히딩크는 "한국이 얼마나 기가 센지 보려고 일부러 운동장을 비켜 주지 않았다"고 했다.

시간이 넘도로 나가지 않았지만 달려와 멱살 잡이를 하거나 운동장에 들어와 '지금부턴 우리 시간이다'며 공을 차지도 않는 한국을 보고 "일단 기선제압에 성공했다"며 미소를 지었다고 했다.

이 테스트로 히딩크는 '한국은 만만한 상대'라는 자신감을 네덜란드 선수들에게 심어줬다.

그런 때문인지 한국은 0-5로 참패하고 말았다.

박태훈 기자 buckbak@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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