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BS1 ‘세계테마기행’ 동남아시아 보르네오섬은 ‘아시아의 아마존’답게 지구상에서 원시림 모습을 가장 잘 보존한 곳이라는 평가를 받는다. 오랑우탄, 피그미 다람쥐 등 멸종 위기 동물들과 함께 1만여종이 넘는 희귀 식물들이 공존하는 지구상에서 가장 완벽한 생태계다. 보르네오섬의 주인은 대자연만이 아니다. 보르네오에는 현재 32개 전통 부족, 300만명 인구가 자신만의 문화와 언어를 지키며 살아가고 있다. 문명의 이기 속에서도 원시 밀림의 자연 질서에 순응하며 살아가는 사람들. EBS1 ‘세계테마기행’은 21∼24일 오후 8시50분 다양한 색채를 담고 있는 보르네오의 속살을 들여다본다.
21일 방송되는 1부에서는 미지의 열대우림 ‘사라왁’을 찾는다. 북서쪽 해안에 위치한 사라왁주는 75%가 밀림으로 덮여 있어 보르네오섬의 허파로 불린다. 사라왁주 제2의 도시 미리는 4개의 국립공원으로 둘러싸여 있어 북부 원시림으로 탐험을 떠나는 여행자들에게는 첫 관문과도 같은 곳이다. 이곳의 가장 큰 재래시장인 이막시장에서는 현지인들의 다채로운 삶을 느낄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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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1일 EBS1 ‘세계테마기행’에서는 동남아시아 보르네오섬의 허파 ‘사라왁’을 찾아 자연이 빚어낸 절경을 만나본다. EBS 제공 |
미리에서 차로 2시간을 달려야 도착하는 니아는 태고의 숨결을 간직하고 있는 원시림과 자연이 조각해 낸 거대한 석회암 지형이 조화를 이루며 장엄한 절경을 빚어내는 곳이다. 이곳에 위치한 그레이트 동굴은 축구장 13개를 합친 면적의 거대 동굴로, 약 4만3000년 전 고대 인류의 두개골이 발견돼 고고학적으로도 가치를 인정받았다. 억겁의 세월이 빚은 그레이트 동굴은 원시림의 동물들뿐 아니라 사람들에게도 중요한 보금자리다. 동굴 인근 바투니아 마을 사람들은 여전히 동굴에서 박쥐의 배설물과 제비집을 채취하며 산다.
말레이시아 최고 휴양지 코타키나발루에도 가본다. 일명 KK라 불리는 이곳은 눈부시게 파란 남중국해와 맞닿은 항구도시다. 전망이 아름다운 수변 카페에서 세계 최고의 노을을 감상해본다.
김희원 기자 azahoit@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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