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서적으로 건강한 아이로 키우려면 어른들과의 애착을 잘 형성할 수 있도록 도와야 한다. 애착은 어른들로부터 사랑받고 있다는 느낌과 어른에 대한 신뢰를 가지면서 어른에게 긍정적 의존을 할 때 형성된다. 아이의 요구를 잘 이해하고 따뜻하게 보살펴 주며 존중해 줘야 한다.
독립심은 신체발달이 토대다. 5세까지는 대근육과 소근육 발달이 중요한데, 놀이터나 자연 속에서 뛰고 달리고 기어오르기, 흙놀이 등 손을 사용하는 놀이가 도움이 된다.
이성숙 자연아이(여주)·한국유아교육센터 대표 |
정서발달이나 신체발달, 사회성에 문제가 생기면 학습에도 문제가 생기기 쉽다. 학습을 위한 기초적인 준비는 6살에 시작, 7살에 초등학교를 위한 준비가 돼야 한다. 즉 한글 읽기나 수 개념이 어느 정도 형성돼야 한다. 초등학교에서의 성공적인 생활은 자존감을 높이고 긍정적 자아개념을 형성하는 데 중요한 요소이기 때문이다.
이 요소들은 골고루 발달되는 것이 좋다. 애착형성과 신체발달, 사회성발달, 학습의 순서로 우선 순위를 둬야하는데, 역순으로 학습을 먼저 강조하면 발달에 문제가 생기게 된다.
한편, 요즘 우리 사회는 기초 학습능력 외에 사고력과 창의력, 도덕성 등도 요구한다. 사고력과 창의력의 발달을 위해서는 정답이 없는 활동을 경험하면서 자신의 생각대로 실행해보고 자유롭게 표현하는 경험이 필수다. 이는 초등학교 저학년 시기까지 지속적으로 연결되는 것이 좋다. 도덕성 발달은 일상 속에서 타인에 대한 배려와 존중을 생각하면서 행동하도록 대화를 많이 해야 한다.
조기 교육의 부작용은 아이들 나이에 적합한 발달을 돕기보다 더 빨리 많이 가르쳐서 다른 아이들보다 앞서가는 아이로 키우고자 하다가 발생한다. 아이의 발달은 일생에 걸쳐서 이뤄지는 것이며, 장기적인 경주, 마라톤과 같다. 연령별 발달과제를 놓치지 않는 것도 중요하며, 지속적인 발달을 돕기 위해선 학습 시기와 속도도 조절해야 한다. 결승점이 눈 앞에 왔을 때 최대속도를 내야 하는데, 평소 속도 조절에 실패하면 좋은 결과를 기대하기 어렵다.
훌륭한 아이로 키우기 위해서는 먼저 발달이 골고루 잘 이뤄지고 있는지 살피고, 다음으로 자신이 좋아하고 잘할 수 있는 일을 찾도록 도와야 한다. 그후에 남보다 뛰어난 능력을 키울 수 있다면 더 좋은 일이다.
이성숙 자연아이(여주)·한국유아교육센터 대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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