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남자의 매력은 대체 어디까지일까.
할리우드 톱스타 톰 하디가 극비 내한한 가운데, 지난 20일 깜짝 영화 무대인사에 이어 팬서비스까지 감행해 훈훈한 미담을 남겼다.
20일 온라인상에는 서울 곳곳에서 톰 하디를 봤다는 시민들의 목격담이 이어졌다. 한 팬은 인스타그램에 이태원의 한 공연장에서 하디와 다정히 찍은 '인증샷'을 올려 화제가 됐다.
언론 매체들은 급히 하디가 출연했고 현재 상영 중인 영화 '레전드'의 수입사에 연락을 취해, 영화 홍보행사가 있는지 문의했다. 그러나 수입사 측은 "전혀 모르는 일"이라고 밝혀 의아함을 자아냈다.
알고 보니 하디의 '서울 출몰'은 한 카드회사의 제안으로 성사된 것이었다. 그가 CF 촬영을 위해 한국에 왔다는 추측이 설득력을 얻었다.
그의 출몰은 금세 주말 온라인뉴스를 장악했다. 홍대와 이태원, 경복궁 등지에서 하디를 봤다는 네티즌 글이 쇄도했다.
이렇게 된 마당에 영화홍보라도 해야겠다는 기특한(?) 생각이 든 것일까. 하디는 영화 홍보사 측에 스스로 무대인사를 자처했다. 톰 하디의 인스타그램을 통해 그의 게릴라 무대인사가 공지되고 난 후 20일 밤 11시대 3회 상영분이 단 5분 만에 매진되는 기염을 토했다.
하디는 무대인사뿐만 아니라, 끝까지 영화관에 남아 팬 300명의 손을 일일이 잡아주고 사진촬영과 사인 요청에 응하는 등 즉석 팬미팅을 연 것으로 알려졌다.
이후 온라인상에는 하디를 실제로 봤다는 팬과 네티즌들의 후기가 실시간으로 올라왔다. 그의 '특급 팬서비스'에 대한 찬사 일색이었다.
톰 하디는 할리우드의 거장 크리스토퍼 놀런 감독에게 페르소나 같은 존재다. 영화 '다크나이트 라이즈'에서 절대악당 '베인'으로 분해 시각적인 변신 외에도 메소드급 연기를 보여줬다. 그보다 앞서 개봉한 '인셉션'에서는 씬스틸러로 활약했다.
올해 그는 '매드맥스: 분노의 도로'로 최고의 한해를 보냈다. 상영 중인 '레전드'에서는 1960년대 영국의 전설적 갱스터로 알려진 크레이 형제 역을 맡아 눈으로 보고도 믿기지 않을 '1인 2역'을 완벽히 소화했다는 평가를 받았다.
오는 1월, 그는 레오나르도 디카프리오와 함께하고 알레한드로 곤잘레스 이냐리투 감독이 메가폰을 잡은 '레버넌트: 죽음에서 돌아온 자'를 선보일 예정이다. 내년 골든 글로브와 아카데미 수상이 점쳐지는 작품으로 알려져 있다.
현화영 기자 hhy@segye.com
사진=이수 C&E, 인스타그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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