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럼프와 샌더서는 이날 미국 NBC 방송의 ‘언론과의 만남’ 프로그램에 각각 출연해 마치 약속이라도 한 듯이 해외의 독재자 방조론을 제기했다. 샌더스는 이날 “가다피, 후세인, 아사드가 자리를 지켜야 그 지역이 훨씬 더 안정을 유지했을 것”이라고 말했다. 트럼프도 이 같은 견해에 100% 동의한다고 말했다.
트럼프와 샌더스는 지난 2001년 9.11테러 사건을 겪은 미국이 2003년 테러와의 전쟁을 선언하고, 이라크를 공격한 것은 잘못된 결정이라고 역설했다. 샌더스는 민주당의 선두 주자인 힐러리 클린턴 전 국무장관이 상원의원 시절에 미국의 이라크 공격에 찬성한 것이 판단 착오의 대표적인 사례라고 공격했다. 샌더스는 여기서 한걸음 더 나아가 아사드 시리아 대통령을 서둘러 권좌에서 축출해야한다는 클린턴 전 장관의 주장도 잘못됐다고 비판했다.
트럼프는 버락 오바마 대통령이 IS와의 전쟁에 소극적으로 임하는 허약한 대통령이라고 맹공을 퍼붓고 있다. 트럼프는 이어 당내 경쟁자인 젭 부시 전 플로리다 주지사가 아사드 대통령 축출을 주장하고 있는 것도 잘못됐다고 말했다. 미국이 외국에서 정권 교체를 추진했다가 예측불허의 사태에 직면해 왔다는 게 트럼프의 주장이다.
워싱턴=국기연 특파원 kuk@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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