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트럼프와 샌더스, 해외 독재자는 그냥 놔두자

입력 : 2015-12-21 16:09:22 수정 : 2016-06-27 13:17:4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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극과 극은 서로 통한다는 말은 미국 대통령 선거전에 그대로 적용되고 있다. 미국 대선전에서 강경 보수파를 대변하는 공화당의 도널드 트럼프와 사회주의자를 자처하는 급진 진보파인 민주당의 버니 샌더스 후보가 해외의 독재자는 건드리지 않는 게 좋다는 주장을 펴고 있다. 시리아의 바샤르 알 아사드 대통령과 같은 독재자는 미국이 타도 대상으로 삼지 말고, 독재 체제를 그대로 유지하도록 가만히 놔두는 게 미국의 국익에 부합한다고 두 후보가 주장했다. 트럼프와 샌더스는 또한 리비아의 무아마르 가다피, 이란의 사담 후세인과 같은 지도자가 계속 독재 체제를 유지하도록 미국이 방조했다면 미국이 이슬람국가(IS)와 같은 극단주의 세력의 도전을 받지 않았을 것이라고 주장했다고 외신이 20일( 현지 시간) 보도했다.

트럼프와 샌더서는 이날 미국 NBC 방송의 ‘언론과의 만남’ 프로그램에 각각 출연해 마치 약속이라도 한 듯이 해외의 독재자 방조론을 제기했다. 샌더스는 이날 “가다피, 후세인, 아사드가 자리를 지켜야 그 지역이 훨씬 더 안정을 유지했을 것”이라고 말했다. 트럼프도 이 같은 견해에 100% 동의한다고 말했다.

트럼프와 샌더스는 지난 2001년 9.11테러 사건을 겪은 미국이 2003년 테러와의 전쟁을 선언하고, 이라크를 공격한 것은 잘못된 결정이라고 역설했다. 샌더스는 민주당의 선두 주자인 힐러리 클린턴 전 국무장관이 상원의원 시절에 미국의 이라크 공격에 찬성한 것이 판단 착오의 대표적인 사례라고 공격했다. 샌더스는 여기서 한걸음 더 나아가 아사드 시리아 대통령을 서둘러 권좌에서 축출해야한다는 클린턴 전 장관의 주장도 잘못됐다고 비판했다.

트럼프는 버락 오바마 대통령이 IS와의 전쟁에 소극적으로 임하는 허약한 대통령이라고 맹공을 퍼붓고 있다. 트럼프는 이어 당내 경쟁자인 젭 부시 전 플로리다 주지사가 아사드 대통령 축출을 주장하고 있는 것도 잘못됐다고 말했다. 미국이 외국에서 정권 교체를 추진했다가 예측불허의 사태에 직면해 왔다는 게 트럼프의 주장이다.

워싱턴=국기연 특파원 kuk@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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