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시, 왕궁 추정지 등 우선 보상
내년중 유적 기획 발굴도 첫 시행 서울시가 한성백제 왕성으로 추정되는 풍납토성의 복원과 2020년을 목표로 추진 중인 유네스코 세계문화유산 등재를 위해 조기 토지보상에 나선다.
서울시는 풍납토성 핵심지역의 주민 토지보상을 2020년까지 완료할 예정이라고 23일 밝혔다. 5년간 투입될 보상액은 5137억원이다.
이에 따라 시는 보상예정 권역 전체를 보상하는 대신 왕궁 추정지 등 핵심지역을 우선 보상하는 ‘선택과 집중’ 모델로 전환하기로 했다. 우선 2020년까지 핵심 지역에 대해 우선 보상하고 단계적으로 보상 지역을 확대해 풍납토성 발굴 사업에 속도를 낼 계획이다. 구체적으로 토지 조기보상을 시행할 대상지는 왕궁이 있던 곳으로 추정되는 지역과 기존에 보상을 신청한 지역 등 총 5만1000㎡다.
보상비용 중 시는 보상에 국·시비로 2855억원을 투입할 계획이다. 나머지 보상액 2282억원은 지방채로 충당한다. 지방채 발행 금액은 추후 문화재청에서 지급할 예정이다.
우선 내년 풍납토성 보상비는 문화재청, 기획재정부, 국회와 협의해 올해보다 71억원 늘어난 571억원으로 확정됐다. 풍납토성 내에 위치한 삼표레미콘 공장의 조속한 이전도 추진한다. 협의에 불응하면 내년 상반기 중 토지 수용조치를 할 계획으로 내년 예산에 일괄보상비 705억원도 편성했다.
이와 함께 시는 내년 중 최초로 풍납토성 내 유적 기획발굴도 시행한다. 재건축 사업을 추진하다가 유적 추정지가 발견되면 매입해 발굴하는 기존 방식에서 진일보한 것으로 지형도와 항공사진 판독으로 옛 유적의 위치와 분포, 잔존 가능성을 예측하고 기초데이터를 제공하는 ‘고지형 분석’ 결과를 활용할 계획이다.
이후 유적지가 발견되면 발굴 단계부터 보호각을 설치해 ‘현장박물관’으로 활용한다.
이창학 서울시 문화본부장은 “주민이 참여하는 지속가능한 보존방안이 되도록 조기보상 재원과 상생방안을 마련해 2000년 역사의 한성백제유적을 지역주민과 세계시민이 함께 누리는 유산으로 만들어 나가겠다”고 밝혔다.
서필웅 기자 seoseo@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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