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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 뗀 정유경의 첫 행보는 화장품…적자 '비디비치'도 살릴까

입력 : 2015-12-24 09:29:02 수정 : 2015-12-24 09:29: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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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년만에 '부' 떼고 승진한 정유경 사장이 본격 행보에 나섰다.

그룹의 패션과 뷰티 사업을 이끄는 정 총괄사장은 첫 작품으로 화장품 사업을 꺼내들었다.

신세계인터내셔날은 이탈리아 화장품 제조사 인터코스와 합작법인 '신세계인터코스코리아'를 설립, 화장품 제조업에 진출한다고 밝혔다.

로드아일랜드디자인학교를 졸업한 정 사장이 신세계인터내셔날의 이번 합작법인에 직접 관여했다는 후문이다. 신세계인터내셔날은 합작 법인 설립으로 화장품 제조 기반까지 갖추면서 향후 패션과 함께 뷰티 사업을 중요한 성장축으로 삼게 됐다.

24일 신세계인터내셔날에 따르면 인터코스는 샤넬, 랑콤, 에스티로더, 디올 등 전세계 300여 개사와 거래하는 글로벌 1위 화장품 OEM(주문자상표부착생산)·ODM(제조자개발생산) 기업이다. 합작 법인의 지분율은 50대 50이며 대표이사는 김왕배 인터코스코리아 법인장이 맡는다.

이번 정 사장의 행보는 신세계가 오너 3세 경영시대로 전환하는 가운데 그의 첫 '경영 시험 무대'가 될 것으로 보고 있다.

신세계인터내셔날의 화장품 사업은 3년 연속 적자를 기록하고 있어 애물단지로 전락하는 사업중 하나다.

신세계인터내셔날은 화장품 브랜드 비디비치(VIDI VICI)를 인수한 이후 100억원 이상을 투자하는 등 공격행보를 나섰지만 성적는 초라하기만 했다.

올 상반기 반기보고서에 따르면 비디비치는 올해 상반기 9억9100만원의 영업적자를 기록했다. 같은 기간 당기순손실은 16억1800만원이다. 전기 영업적자 61억7000만원과 당기순손실 66억9400만원에서 크게 줄었으나 적자 추세는 3년째다.

비디비치는 지난 2012년 23억원, 2013년에도 41억원의 영업적자를 냈다. 같은 기간 유동비율은 673%에서 21%로 급감했다. 부채비율은 25%에서 1000%를 넘어섰다.

정 사장은 신설된 각 '부문'에 백화점부문 총괄사장으로 승진하며 책임경영과 함께 경영 전면에 나섰다. 최근 인사로 책임과 권한이 강화된 정 사장의 책임경영이 한층 더 커질 것이라는 게 그룹 안팎의 관측이다.

시장 일각에선 이번 합작법인 설립에 대해 "신세계인터내셔날에게는 기존 장점인 의류 사업의 안정성에 화장품 사업의 성장성이라는 장점이 추가됐다"고 전망했다.

김근종 현대증권 연구원은 "합작법인은 우선 국내 및 아시아 고객을 위주로 하는 OEM·ODM 사업을 기반이다. 신세계인터내셔날의 화장품 브랜드인 비디비치의 제품 생산도 담당할 전망"이라며 "향후에는 독자적인 화장품 브랜드 출시로 해외 시장을 공략할 전망"이라고 분석했다.

신세계인터내셔날 관계자는 "이번 합작을 통해 화장품 제조 기반을 마련하면서 뷰티 사업은 신세계인터내셔날의 중요한 성장축이 될 것"이라며 "색조와 피부관리 전문가로 이뤄진 연구개발 부서를 조직해 아시아 고객에게 적합한 혁신 제품을 생산해 2020년까지 매출 1000억원을 올리는 것이 신세계인터코스코리아의 목표"라고 말했다.

한편 1996년 4월 이사로 경영에 입문한 정 사장은 이사 직급이 없어지면서 2000년부터 상무로, 2009년 부사장으로 재직했다. 3대 주주로 지분 2.52%를 갖고 있으며 조선호텔과 신세계인터내셔널 업무를 맡고 있다. 정 사장은 신세계로 자리를 옮겨 경영에 힘을 보탰다. 그의 남편은 문성욱 신세계인터내셔날 부사장이다.

<뉴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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