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는 여압장치 이상을 일으킨 여객기가 점검 등에 따라 제주공항에 묶여 운항에 투입되지 못하고 있기 때문이다.
이날 제주항공 관계자는 "성탄절 연휴를 앞두고 오늘 김포발 제주행 여객기는 거의 만석"이라며 "결항을 하면 큰 피해가 발생하기 때문에 예정된 여객기를 모두 띄우는 대신 지연운항하게 됐다"고 말했다.
제주항공의 김포발 제주행 승객은 3000명, 제주발 김포행 승객은 2500명으로 추정된다.
제주공항에 묶여 있는 여객기의 운항 여부는 이르면 오후께 결정될 전망이다.
앞서 지난 23일 오전 6시 30분 승객 150여 명을 태우고 김포공항을 출발한 제주항공 7C 101편이 도착 20여분을 남겨놓고 여압 장치가 고장 났다.
이에 여압장치를 가동할 필요가 없는 1만피트 이하로 낮추기 위해 기장은 운항 고도를 2만6000피트(ft)에서 9000피트로 급강하, 오전 7시 37분 제주공항에 정상적으로 도착했다.
강하 과정에서 급격한 압력변화로 귀에 통증을 느낀 어린이들이 공포에 질려 우는 등 소동이 빚어졌다.
현재 국토교통부 항공철도사고조사위원회 조사팀장과 조사관 등 4명은 여압장치가 제때 작동하지 않은 원인을 조사하고 있다.
또 사고조사위는 전날 사고기 조종사를 면담하고 블랙박스를 수거해 분석하고 있다.
제주항공은 2011년 7월에도 여압장치와 관련해 급하강한 사고가 발생했다. 당시 조종사는 이륙한지 6분이 될 때까지 여압장치를 켜지 않았던 것으로 조사됐다.
여압장치는 조종사가 비행 전에 반드시 체크하는 리스트에 포함돼 있다.
지난 23일 이상이 기계적 결함일 경우 항공기 제작사 조사 등 정확한 원인 규명에 상당한 기간이 걸릴 것으로 보인다.
박태훈 기자 buckbak@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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