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씨처럼 취업을 위한 특별한 교육을 받지 않거나 고용상태도 아닌 ‘니트(Not in Education, Employment or Training·NEET)족’이 늘고 있다. 특히 15∼29세 청년 대졸자 4명 중 1명이 니트족인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회원국 중 3번째로 높은 순위로, 우리나라 대졸자의 공무원 쏠림 현상을 보여준다는 지적이다.
27일 국회입법조사처가 발간한 ‘OECD 주요 국가 청년 NEET의 특징 및 시사점’ 보고서에 따르면 2012년 기준 우리나라의 15∼29세 청년 중 니트족 비중은 18.5%로 나타났다. 이는 전체 조사 대상 중 터키(31.3%), 그리스(28.5%), 스페인(26.8%), 이탈리아(26.1%), 멕시코(22.3%), 헝가리(20.5%), 슬로바키아(19.1%)에 이어 8번째로 높은 수준이다. OECD 평균은 15.5%였으며 룩셈부르크(6.1%)와 아이슬란드(7.9%)는 가장 낮은 편이었다.
한국은 대부분 OECD 국가와는 달리 중졸(5.1%), 고졸(22.9%)보다 대졸의 니트족 비중이 더 높았다. OECD 평균을 보면 대졸의 니트족 비중이 12.9%로 중졸(15.7%), 고졸(15.6%)보다 낮았다. 예를 들어 한국과 15~29세의 니트족 비중이 비슷(16.3%)한 프랑스의 중졸·고졸·대졸의 니트족 비중은 각각 19.0%·17.6%·11.0%로 학력이 높을수록 낮았다.
보고서를 작성한 이만우 팀장은 “한국의 대졸자 중 니트족 비중이 특히 높은 수준인 것은 고학력 청년들이 실업 상태를 받아들이기보다는 취업 준비기간을 늘려 양질의 일자리를 찾으려는 구직 전략을 가지고 있기 때문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 즉 대학이나 정규 교육기관에 속해 있지는 않지만, 더 나은 일자리를 위해 비정규교육기관에 준비 중인 청년들이 많다는 설명이다. 공무원 준비생이나 고시 준비생들이 니트족에 포함된다.
공무원 쏠림 현상은 심각한 수준이다. 통계청 자료에 따르면 15∼29세 취업준비생 35%가 공무원 임용 시험을 준비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지난 5월 현재 청년 공시생(공무원시험 준비생) 수는 22만명에 달한다.
이 팀장은 “고학력·비경제활동 니트족이 많은 한국의 상황에 맞는 맞춤형 고용복지정책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세종=안용성 기자 ysahn@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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