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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금 과다 섭취↑ 위암 검진↓ '간 큰' 한국인

입력 : 2015-12-30 09:23:38 수정 : 2015-12-30 10:34: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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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금 과다 섭취하면 위암 발생 위험 높아지는 데도 위험 대비는 '꼴찌'

 


평소 소금을 가장 선호하는 사람의 위암 검진율이 소금을 가장 적게 먹는 사람의 절반에도 미치지 못하는 것으로 밝혀졌다. 이는 소금 섭취가 과다하면 위암에 걸리기 쉽다는 사실을 아직 많은 사람이 간과한 결과로 풀이된다. 

30일 한국식품커뮤니케이션포럼에 따르면 국립암센터 암정보교육과 전재관 교수팀이 2006∼2007 국립 암 검진 조사(KNCSS) 원자료를 근거로 암에 걸리지 않은 40세 이상 3336명을 대상으로 조사한 결과 이같이 드러났다. 이 연구결과(소금 선호도와 위암 검진의 관계: 한국 내 전국 조사)는 영문학술지인 '암 연구와 치료'(Cancer Research and Treatment, CRT) 최신호에 소개됐다.

전 교수팀은 연구 대상자에게 '소금기 많은 짠 음식을 좋아합니까'라고 질문한 뒤 '매우 싫어한다'ㆍ'좋아하지 않는다'ㆍ'보통이다'ㆍ'좋아한다'ㆍ'매우 좋아한다' 등 5가지 답변 중 하나를 하도록 유도했다.

연구 대상자들의 위암 검진율은 짠 음식을 '매우 싫어한다'는 사람 대비 '좋아하지 않는다'ㆍ'보통이다'ㆍ'좋아한다'는 사람은 21∼29%, '매우 좋아한다'는 사람은 56%나 낮았다. 짠 음식을 선호해 소금을 과다 섭취하면 위암 가능성이 높아지는 데 오히려 소금 선호자들이 위암의 조기 발견을 위한 검사는 소홀히 하고 있는 셈이다. 소금을 과다 섭취하면 급ㆍ만성 위염과 위궤양을 일으킬 수 있는 헬리코박터 파일로리균에 감염되기 쉽고 소금과 헬리코박터균은 시너지 효과를 발휘해 위암 발생 위험을 더욱 높이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이 연구에서 위암 검진율은 남성보다 여성(1.3배)이 높았다. 또 나이가 많을수록(60대는 40대의 2배), 소득이 높을수록(월 소득 350만원 이상 고소득자는 150만원 이하인 저소득자보다 1.5배), 군(君)지역 거주자일수록(농어촌 거주자는 대도시 거주자의 1.4배), 암 가족력(家族歷)이 있을수록(암 가족력 있는 사람이 없는 사람의 1.3배), 자신의 건강 상태가 나쁘다고 인식할수록(건강에 문제가 있다고 여기는 사람이 건강하다고 생각하는 사람의 1.8배) 더 높은 것으로 드러났다.

위암의 대부분은 위 점막에 생기는 위선암이다. 림프종ㆍ간질성 종양ㆍ육종ㆍ신경내분비암 등도 있다.

전 교수팀은 논문에서 "소금 선호도와 위암검진의 관계를 밝힌 국내 첫 대규모 연구"이며 "일생동안 위암 검진을 단 한 차례도 받지 않은 사람이 45.6%에 달했다"고 지적했다. 현재 국가 암 검진 프로그램에선 만 40세 이상이면 2년 간격으로 위내시경검사나 위장조영검사를 하도록 권장하고 있다.

국립암센터는 위암 예방을 위해 신선한 채소ㆍ과일을 많이 먹고, 짠 음식이나 탄 고기ㆍ탄 생선의 섭취를 줄이며 정기적인 검진(위내시경검사ㆍ위장조영검사), 금연 등을 실천할 것을 권장하고 있다.

헬스팀 이경호 기자 kjeans21@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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