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후반기 돌입 男·女프로 배구
男 선두 질주 OK저축銀 시몬
女 독주 현대건설 양효진 1순위
프로배구가 반환점을 돌아 후반기에 접어들면서 정규리그 MVP와 신인왕 레이스도 점점 윤곽을 드러내는 모양새다. MVP는 개인 성적뿐만 아니라 팀 성적도 그 향방에 중요한 영향을 끼치기 때문에 남녀부 선두를 독주하는 OK저축은행과 현대건설에서 그 주인공이 나올 가능성이 크다.

남자부는 OK저축은행 선두 질주의 일등공신인 ‘시몬스터’ 로버트랜디 시몬(쿠바)가 한 발 앞서 나가고 있다. 지난 7월 무릎 수술을 받아 개막 직전만 해도 시즌 초반 결장이 유력했던 시몬은 괴물 같은 회복력을 통해 개막전에 전격적으로 모습을 드러냈다. 지난 시즌 V-리그를 충격에 빠뜨렸던 전광석화와 같은 속공과 블로킹, 괴물 같은 타점을 앞세운 백어택을 기복없이 구사하며 OK저축은행의 든든한 에이스 역할을 해내고 있다. 29일 현재 득점 2위(499점), 공격종합 2위(57.04%), 블로킹 1위(세트당 0.795개), 서브 2위(세트당 0.493개) 등 전 부문에 걸쳐 고른 성적을 내고 있다.

시몬의 라이벌을 꼽자면 외국인 선수 중에는 괴르기 그로저(삼성화재)가 있다. 삼성화재 팀 공격의 절반 이상을 책임지는 그로저는 득점 1위(595점), 서브 1위(세트당 0.785개)로 개인 성적은 시몬에 뒤질 게 없다. 다만 그의 독일대표팀 차출 등으로 삼성화재의 정규리그 우승이 쉽지 않다는 게 걸림돌이다.

국내선수 중에는 대한항공의 김학민의 성적이 눈에 띈다. 김학민은 득점 10위(301점), 공격 종합 3위(56.44%) 등 토종 공격수 중 가장 기복없는 성적을 선보이고 있다. 산체스의 부상 퇴출 등 굴곡이 심했던 대한항공이 전반기 2위로 마칠 수 있었던 것은 매 경기 확률 높은 공격성공률을 기록해준 김학민이 있었기에 가능했다.

여자부는 현대건설의 ‘연봉퀸’ 센터 양효진의 독주 태세다. 현대건설이 수비형 외국인 선수인 에밀리 하통을 영입하고도 고공행진을 펼칠 수 있는 것은 양효진이 그 부족분을 메워주기 때문이다. 양효진은 전매특허인 블로킹은 단연 1위(세트당 0.852개). 서브득점도 2위(세트당 0.365개)다. 센터라는 포지션 특성상 전위 3자리만 소화하고 벤치에 물러남에도 득점 전체 7위 및 토종 1위(274점)다. 이는 여자부 유일의 50% 이상의 공격성공률(51.5%)을 기록하고 있는 막강한 공격력 덕분이다.

남정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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