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손가락 하나로… 필요할 때 나눠 쓰니 편하지 아니한가

입력 : 2015-12-31 20:22:32 수정 : 2016-04-13 18:51: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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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6 나눔이 미래다] 공유기업 빅3 성공 비결

 

▶낯선도시의 우리집 '에어비앤비'

저렴한 잠자리와 색다른 문화체험/ SNS 타고 입소문…신뢰성도 한 몫

‘낯선 도시에서 우리 집을 만나다’. 여행의 설렘과 집이 주는 편안함을 절묘하게 버무린 에어비엔비(Airbnb)의 도발은 성공했다. 하룻밤 지낼 아파트나 한 달 동안 지낼 수 있는 빌라 등을 찾으려는 여행자나 이들을 맞으려는 집주인들이 에어비앤비에서 만난다. 우리 인구보다 많은 6000만명이 이렇게 에어비엔비를 거쳐 자기만의 숙소를 찾았다.

공동 창업자인 브라이언 체스키(Brian Chesky)와 조 게비아(Joe Gebbia)는 대학 시절 창업을 결심하고 샌프란시스코에 월세 아파트를 얻어 사업 구상에 나섰다. 당시 두 사람에게는 월세 아파트를 빌리는 것조차 큰 부담이었다. 비용을 절감하기 위해 두 사람은 간단한 아침식사와 아파트의 남는 공간을 여행자에게 제공해주는 서비스를 시작했다. 샌프란시스코는 매년 수백회의 전시회와 박람회가 개최돼 성수기에는 호텔 방을 구하기 어려울 정도로 숙박시설이 부족했기에 사업 전망은 밝았다.

에어비엔비의 성공은 호텔 숙박료보다 싸게 여행지에서 잠자리를 구하려는 이들과 자투리 공간을 활용해 부수입을 올리려는 이들의 수요가 절묘하게 맞았기 때문이다.

하지만 지금처럼 세계적으로 성공을 한 것은 ‘집’을 통해 서로 다른 문화권의 사람들이 만나는 색다른 경험이 입소문을 타고 퍼져서다. 페이스북과 트위터를 통해 객실 제공자나 이용자가 서로 평가할 수 있고, 이를 제3자가 볼 수 있어 안전한 이용환경의 토대를 구축한 것도 성공의 중요한 요인이다.

▶시간제 차량 렌트회사 '집카'

서류작성 NO…앱에서 간단 예약/ 가까운 주차장서 스스로 픽업·반납

회원제로 운영하는 시간제 차량 렌트 회사인 집카(Zipcar)는 미국 대학가에서 가장 이용이 편리하고 경제적인 렌터카로 통한다. 집카의 녹색 로고를 단 차량이 미국을 포함해 8개국의 500여 캠퍼스와 각종 공항, 시내를 누빈다. 헤르츠와 아비스 등 세계적인 렌터카 업체가 즐비한 미국에서 집카가 성공한 비결은 경제성과 편리성이라는 두 마리 토끼를 잡는 데 성공해서다.

스마트폰에 설치된 앱에 회원으로 가입만 하면 기존 렌터카 업체처럼 매장을 방문해 서류를 작성할 필요가 없다. 앱에서 예약하고 가까운 집카 전용 주차장에 가서 스스로 픽업과 반납을 하면 된다. 미국 보스턴의 경우, 헤르츠는 공항점과 터미널점 등 5개 영업소를 운영하지만 집카의 지정 주차장은 200곳이 넘는다. 주차비가 비싼 캠퍼스나 혼잡한 시내에서 가성비가 매우 높아 대학생이나 젊은 층에 인기다. 집카는 연회비 70달러에 기름값과 보험료 등이 포함된 이용료도 시간당 8.25달러로 저렴하다.

클릭하면 큰 그림을 볼 수 있습니다.
2000년 케임브리지 대학가에서 유치원 학부모로 만난 두 여성, 로빈 체이스(Robin Chase)와 안톄 다니엘손(Antje Danielson)은 비용절감과 환경보호 차원에서 독일 베를린에서 운영하는 차량 나눔(Car Sharing) 사업을 함께 시작했다. 사람들이 차를 사면 기름값은 물론 보험과 주차비 등 유지비로 상당한 비용을 지불하지만 정작 차를 운행하는 시간은 전체의 5%일 뿐이라는 데서 착안했다.

집카는 글로벌 경제위기와 경기침체 등을 거치며 성장을 거듭해 지금은 1만2000대의 차량과 95만명의 회원을 보유하고 있다. 2013년 승용차 렌털업체 아비스에 5억5000만달러에 인수됐는데 현재 시장가치는 60억달러에 달한다.

▶택시사업 지각변동 '우버'

앱 열면 위치추적해 차량탐색/ 지도에 목적지만 표시하면 콜~
 
공유기업 중 시장가치 1위 기업이자 미국 매사추세츠공과대학(MIT)이 ‘2015년 가장 스마트한 기업 50위’에 이름을 올린 우버(Uber)의 성공 비결도 간편함이다. 간단한 회원 등록 절차만 거치면 이후 사용할 땐 특별한 조작이 필요 없다. 우버 앱을 열면 앱은 자신의 위치를 추적해 근처 우버 차량을 탐색한다. 지도상에 목적지만 표시하면 그걸로 끝이다. 결제도 미리 등록된 신용카드가 자동처리한다.

공유경제 관련 기업들의 성공 원인을 다른 관점에서 찾는 분석도 있다. 공유경제는 자본의 논리를 좇아 이익 추구에만 매몰된 현실에 실망하고 분노하는 이들의 탈출구이기도 하다. 자본주의 시장의 고용 시장에서는 느낄 수 없었던 강렬한 정신적 보상이 뒤따르는 게 공유경제다. 집카나 우버는 저성장 시대의 친환경 교통수단으로 인식되고 있다. 집카나 우버 이용자들은 경제적 이득 외에 지구 환경을 살리는 데 일조했다는 뿌듯함을 덤으로 얻을 수 있다. 정신적 보상을 통해 고무된 개인들의 참여가 늘어나면 사회 전체적으로도 교통이나 환경문제가 개선되는 효과가 나타난다. 이렇게 만들어진 ‘공유지의 희극’은 서로간의 신뢰 구축 계기로 작용하면서 또 다른 공유지의 발견으로 이어질 것이다.

세종=이천종기자 skylee@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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