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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경기 교체 출전' 손흥민의 딜레마…'알리의 급부상'

입력 : 2016-01-04 13:31:22 수정 : 2016-01-04 13:31: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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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볼 없을 때 움직임도 아쉬움…EPL 적응이 관건" '손샤인' 손흥민(24·토트넘)이 최근 정규리그에서 6경기 연속 교체 출전하면서 팀내 입지에 빨간불이 켜졌다.

손흥민은 4일(한국시간) 영국 리버풀의 구디슨 파크에서 열린 에버턴과 2015-2016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 20라운드 원정에서 교체멤버로 대기하다가 1-1로 팽팽한 후반 24분 그라운드에 투입됐지만 눈에 띄는 활약을 보여주지 못했다.

지난달 29일 왓퍼드를 상대로 후반 23분 교체투입돼 후반 종료 직전 재치있는 발꿈치 슈팅으로 결승골을 뽑아내 팀 승리를 이끌었던 손흥민은 내심 2경기 연속골을 노렸지만 이번에는 별다른 소득이 없었다.

손흥민은 에버턴전을 포함해 최근 정규리그 6경기 연속 후반 교체 멤베로 경기에 나서고 있다.

족저근막염 때문에 지난해 늦여름 6주 동안 그라운드를 떠나 있던 손흥민은 지난해 11월 그라운드에 복귀한 이후부터 정규리그에서 9경기 연속 출전 기회를 얻고는 있지만 시즌 초반 선발 요원을 활약한 것을 생각하면 아쉬움이 남는다.

정규리그 20라운드까지 손흥민이 따낸 공격포인트는 2골 1도움이다. 유럽축구연맹(UEFA) 유로파리그까지 합치면 4골 5도움이다.

나쁘지 않은 성적표지만 손흥민이 최근 선발로 나서지 못하는 이유는 무엇일까.

이에 대해 박문성 SBS 해설위원은 이번 시즌 토트넘 유니폼을 입은 '20살 공격수' 델리 알리의 맹활약과 프리미어리그의 빠른 경기 템포에 아직 확실하게 적응하지 못했다는 점을 들었다.

박 해설위원은 "손흥민이 못했다기보다는 2선 공격진을 이루는 크리스티안 에릭센, 에릭 라멜라, 알리의 컨디션이 너무 좋다"며 "사령탑으로서도 좋은 활약을 보이는 선수를 선발로 내보내는 게 당연하다"고 설명했다.

4-2-3-1 전술을 주로 가동하는 토트넘의 원톱 스트라이커는 해리 케인이 담당하고 있다.

손흥민은 측면 공격수나 케인의 뒤를 받치는 섀도 스트라이커 역할을 맡고 있지만 경쟁자들의 이번 시즌 활약이 너무 뛰어나다.

이번 시즌 정규리그에서 에릭센은 2골 6도움, 라멜라는 3골 3도움, 알리는 5골 3도움을 작성하고 있다. 케인은 11골(1도움)로 독보적이다.

손흥민은 시즌 초반 측면 날개와 최전방 공격 역할까지 맡았지만 케인의 득점포가 터지기 시작하면서 측면 공격 역할을 주로 맡았다.

하지만 손흥민이 족저근막염 때문에 그라운드를 비운 사이 알리에게 출전 기회가 돌아갔고, 알리는 유망주에서 주전으로 급부상했다.

잉글랜드 U-17 대표팀과 U-21 대표팀까지 경험한 알리는 지난해 10월 잉글랜드 대표팀 데뷔전까지 치르면서 잉글랜드 축구의 '젊은피'로 인정을 받고 있다.

2선 공격은 물론 중앙 미드필더까지 맡을 수 있고 최근 7경기에서 3골을 몰아치며 마우리시오 포체티노 감독의 '선발라인업'으로 눈도장을 받았고, 결국 손흥민은 '후반 조커'로 역할이 바뀔 수밖에 없었다.

더불어 프리미어리그 경기 스타일에 아직 확실히 적응하지 못한 것도 손흥민의 주전 확보를 어렵게 하는 요인으로 꼽힌다.

박 해설위원은 "손흥민은 볼을 잡은 상태에서 드리블은 물론 결정력도 좋지만 볼을 가지고 있지 않을 때 움직임이 약하다"며 "토트넘은 빠른 패스를 앞세워 공격을 진행하는 데 손흥민의 위치가 패스를 받기에 부적절할 때가 있다"고 지적했다.

동료들이 손흥민에게 패스를 하지 않는 게 아니라 패스를 받을 위치로 움직이지 못한다는 설명이다.

박 해설위원은 "프리미어리그는 분데스리가와 달리 스피드도 훨씬 빠르고 체력 소모도 많다"며 "손흥민은 단순히 팀을 바꾼 게 아니라 리그 자체도 변화가 온 만큼 새로운 환경에 빨리 적응해야만 한다"고 덧붙였다.

<연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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