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두자릿수 공격포인트 올릴 것
최강희 감독 구애에 마음 돌려” 일본 J리그에서 뛰던 김보경(27·전북 현대)의 별명은 한때 ‘포스트 박지성’이었다. 2011년 국가대표에서 은퇴한 박지성이 기자회견하면서 그를 후계자로 지목했기 때문이다. 2012 런던 올림픽에서 동메달을 목에 걸며 맹활약한 그는 이를 발판 삼아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EPL)에 진출했지만 몸을 담은 팀마다 강등되는 아픔을 겪었다.
데뷔 후 처음으로 K리그 문을 두드린 김보경은 4일 전북 완주군 봉동 전북 클럽하우스에서 열린 기자회견에서 “K리그에 올 기회가 있을 것이라 생각했다. 클럽하우스에 들어오면서 전북이 축구에 대한 애정이 크다는 것을 느꼈다. 해외팀 부럽지 않을 정도로 시설이 좋다”며 개인적으로 우승을 많이 하고 싶다. 아시아축구연맹 챔피언스리그(ACL) 우승 타이틀을 얻고 싶다”고 각오를 다졌다.
K리그에 첫발을 디딘 김보경(전북 현대)이 4일 전북 완주군 봉동읍 클럽하우스에서 열린 기자회견에서 소감을 밝히고 있다. 완주=연합뉴스 |
김보경은 감바 오사카(일본)와 사인을 앞두고 최강희 전북 감독의 구애로 마음을 돌렸다고 털어놨다. 그는 “일본 쪽으로 가는 것으로 굳은 상태였는데 감독님이 직접 찾아와 ‘짝사랑했다 같이 하고 싶다’고 했다”며 전북에 둥지를 튼 이유를 설명했다.
전북은 김보경 영입으로 더욱 막강한 허리와 공격진용을 구축했다. 특히 김보경은 다양한 포지션을 소화할 수 있어 활용도가 높다. 김보경은 “측면과 공격형 미드필더로 활약했고 수비형 미드필더로도 뛰어봤다. 전북은 K리그 최고의 공격진을 갖추고 있어서 중앙에서 패스 플레이를 하면 좋을 것 같다”고 선호하는 자리를 언급했다. 김보경은 중원에서 국가대표 미드필더 이재성과 호흡을 맞출 것으로 보인다. 그는 “이재성 같은 스타일을 좋아한다. 같이 호흡을 맞춰 보고 싶었다. 좋은 시너지 효과가 나올 것”이라고 기대했다. 최 감독은 “김보경이 오면서 이재성의 활용가치도가 훨씬 높아졌다. 전지훈련을 통해 포지션을 최종 결정하겠다”고 말했다.
최형창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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