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닐 뜯다가 터졌어요. 그냥 새 것으로 바꿔 먹을게요."
최근 온라인 커뮤니티에서는 3년째 편의점을 운영하고 있다는 A씨가 겪은 '진상 손님'에 대한 사연이 누리꾼들 사이에서 화제다.
A씨는 "편의점을 운영하다 보면 힘든 순간이 많다"면서 "그래도 손님은 왕이기 때문에 늘 친절하게 대해야 하는데 가끔 참기 힘든 순간이 있다"며 말문을 열었다.
A씨가 최근에 겪은 '진상 손님'은 사발면에 구멍을 내고서도 미안한 기색이 없었던 고객 B씨였다. A씨의 편의점을 찾은 고객 B씨는 사발면의 비닐을 뜯다가 플라스틱 포장에 구멍을 냈다. 계산대 앞에 있던 A씨에게도 소리가 들릴 정도로 ‘뻥’ 소리가 났다.
그런데도 B씨는 태연하게 구멍이 난 사발면을 진열대에 놓고 새 상품을 꺼내 물을 붓기 시작했다.
그는 "실수로 파손한 것을 진열대에 두면 다른 손님이 피해를 입는다"고 말했지만 B씨는 "그냥 새거로 바꿔 먹을게요"라며 "이것도 돈 내야 해요?"라고 뻔뻔하게 물었다.
이어 "그냥 처음부터 터져서 왔다고 하세요"라고 조언(?)까지 하는 황당한 모습에 A씨는 평소와 달리 제 값을 다 받아냈다.
A씨는 "'동네 장사'라 손님들 과실도 웬만해선 물어주는 편"이라면서 "사실 이 정도 진상은 애교에 속하지만 기분이 좋지 않았다"고 말했다.
"본사에 치이고, 진상 고객들에게도 치여도 꾹 참고 살지만 오늘만큼은 그럴 수 없었다"는 편의점 점주의 넋두리에 누리꾼들은 진상 고객에 대한 분노와 함께 응원의 말을 이어가고 있다.
뉴스팀 news@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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