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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G2 리스크 확대로 신흥국 위축 땐 한국도 힘들어"

입력 : 2016-01-05 18:21:44 수정 : 2016-01-05 22:01: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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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연구기관이 본 세계 전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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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은 수출로 먹고사는 나라다. 그만큼 대외의존도가 높고, 외풍에 민감하게 반응한다. 요즘처럼 세계경기의 불확실성이 높아지면 한국 경제에는 한파가 몰려온다. 5일 다소 반등했지만 중국 주식시장의 폭락 여파로 코스피가 새해 첫 거래일인 4일 2% 넘게 주저앉은 것도 중국 경제의 ‘경착륙’에 대한 불안감이 원인으로 지목된다. 그래서 우리 경제의 흐름을 내다보는 예측기관들은 세계경제의 동향부터 살피게 마련이다.

민간 연구원 등 경제 예측기관들은 한결같이 새해 세계경제의 최대 불안요인으로 미국과 중국, 이른바 주요 2개국(G2) 리스크를 꼽았다. 미·중은 우리의 1·2위 수출 대상국으로 지난해 전체의 39.3%를 소화했다. 양국과의 교역에서 전년 대비 각각 5.6%, 0.6% 수출이 줄어들면서 작년 전체 수출도 7.9% 감소했다.

5일 서울 중구 KEB하나은행 본점 딜링룸 벽면 전광판에 코스피와 원·달러 환율이 게시돼 있다. 전날 중국 쇼크로 요동쳤던 국내 주식·외환시장은 이날 다소 안정을 찾았다.
연합뉴스
LG경제연구원은 ‘2016년 세계경제 리스크 진단’ 보고서를 통해 “G2 리스크는 상당 기간 신흥국 경제를 위축시키는 요인이 될 것”이라고 예상했다. 미 금리 인상에 따른 외국자본의 이탈로 대외 부채가 많은 신흥국들은 채무 부담이 늘어 경기 위축이 불가피하고, 중국의 성장세 둔화와 이에 따른 원자재 가격 약세 및 위안화 절하 탓에 자원이나 대중(對中) 수출의존도가 높은 신흥시장에선 경기 둔화와 금융 불안이 발생할 가능성이 커진다는 게 연구원 측 분석이다. G2 리스크가 동시에 급격히 확대되는 최악의 상황은 일어날 가능성이 작다고 진단하면서도 “신흥국 경제가 위축될 경우 악영향이 (우리 경제에) 전염될 가능성은 있다”고 경계했다. 나아가 “안정적 성장과 구조조정 및 개혁 간 균형 잡기에 실패한다면 최악의 경우 중국 경제가 경착륙하는 상황을 배제하기 어려울 것”이라고 우려했다.

권태신 한국경제연구원장도 4일(현지시간) 미 샌프란시스코 힐튼호텔에서 열린 ‘미국 금리 인상의 한국 경제 영향에 관한 샌프란시스코 라운드 테이블’ 세미나에 참석해 새해 세계경제 위험 요인으로 미 금리 인상으로 인한 국제금융 불안, 중국 성장둔화로 인한 대중 원자재 수출국 성장 둔화, 저유가에 따른 산유국 재정부담 가중을 꼽았다.

기록적인 저유가 상태가 지속하는 가운데 주유소 기름값이 리터(ℓ)당 1천300원 시대를 눈앞에 두고 있다.
G2 리스크에서 파생된 또다른 변수를 경계하는 목소리도 나온다. 미국이 금리를 올리더라도 유럽연합(EU), 일본 등 나머지 선진국과 신흥국은 수출 확대를 통한 경기 부양에 나설 목적으로 자국 통화의 가치를 떨어뜨리는 ‘환율전쟁’에 나설 것으로 LG경제연구원 측은 내다봤다. 특히 미국과 유로존 간 통화정책 엇갈림은 1999년 이후 처음으로, 이는 금융시장의 불확실성을 키워 혼란을 불러올 요인으로 작용할 수 있다는 게 전문가들의 진단이다.

LG경제연구원은 세계경제를 위협할 또다른 요인으로 지정학적 리스크도 언급했다. 특히 중동에서 이슬람국가(IS)를 둘러싼 분쟁의 여파로 국제유가가 급등할 수 있다고 우려했다.

황계식 기자 cult@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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