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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자 핸드볼, 세대교체 초석 다지며 亞선수권 출전 위해 바레인 출국

입력 : 2016-01-06 16:35:29 수정 : 2016-01-06 16:35: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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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번에 한 60% 정도 바꿨고 나머지도 차차 교체해 나갈 생각입니다."

위기의 한국 남자 핸드볼이 세대교체와 함께 2020년 도쿄 올림픽을 향해 다시 신발끈을 조여맨다.

윤경신 감독이 이끄는 남자 핸드볼 대표팀은 15일부터 바레인에서 열리는 제17회 아시아선수권대회에 출전하기 위해 6일 새벽 출국했다. 대표팀은 먼저 이집트에서 8일부터 시작되는 4개국 친선대회에 출전해 이집트와 오만, 바레인을 상대한 뒤 11일 바레인으로 이동할 예정이다.

남자 핸드볼 대표팀의 최근 분위기는 좋지 않다. 지난해 11월 카타르에서 열린 2016년 리우데자네이루 올림픽 아시아지역 예선에서 4위에 그쳐 올림픽 본선 진출이 좌절됐기 때문이다. 아시아 예선에서 우승하면 올림픽 본선에 직행하고 2,3위를 하면 최종 예선 출전권을 얻을 수 있었으나 카타르와 바레인에 연달아 패하면서 4위까지 밀렸다.

그 바람에 지난달 22일 열린 태릉선수촌 공개 행사에서도 남자 핸드볼 대표팀은 언론으로부터 철저한 외면을 받았다. 태릉선수촌에서 훈련 중이었지만 언론의 관심은 유도와 양궁, 펜싱 등 메달 유망 종목에 집중됐기 때문이었다.

윤경신 감독은 "사실 대한체육회에서 그런 행사를 한다고 연락이 왔지만 올림픽에 나가지 못하는 상황에서 분위기도 안 맞는 것 같아 정중히 고사했다"고 씁쓸해했다. 이어 "그래도 2018년 아시안게임, 2020년 올림픽이 있기 때문에 지금부터 다시 준비를 해야 한다"고 명예 회복의 의지를 다졌다.

우선 이번 대표팀에는 대학생 선수들을 대거 기용하며 세대교체를 단행했다. 이번 아시아선수권대회 대표팀에는 대학생 선수들이 7명이나 포함됐다. 지난해 대표팀은 전원 실업 선수들로 구성됐다. 평균 나이도 27.8세에서 25.7세로 2년 이상 젊어졌다.

윤 감독은 "사실 2012년 런던올림픽을 전후해서 조금씩 젊은 선수들을 대표팀에 보강했어야 했는데 그런 게 조금씩 미흡했다"며 "이번에 한 60% 정도 바꿨는데 2020년 올림픽을 앞두고 세대교체를 꾸준히 이어갈 계획"이라고 밝혔다. 그는 "아무래도 젊은 선수들이 많아서 경험이 부족하고 훈련 기간도 3주밖에 되지 않아 팀워크도 완벽하지 못하다"며 "젊은 열정을 믿고 조금씩 발전하는 모습을 보이는 것이 중요하다"고 덧붙였다.

윤 감독은 "박영준이나 오승권, 김준형 등 대학생 선수들의 가능성을 기대하고 있다"며 "지금 당장은 실업 선수들에 비해 부족할 수 있지만 경험을 쌓으면 앞으로 좋은 활약을 펼칠 수 있을 것"이라고 기대했다.

최근 한국 남자 핸드볼은 아시아권에서도 정상에서 밀려났다. 2014년 인천 아시안게임 결승에서 카타르에 져 은메달을 땄고 같은 해 아시아선수권대회에서는 5위에 그쳤다. 지난해 올림픽 예선에서도 4위에 머무는 등 올해 아시아선수권대회 전망도 밝은 편은 아니다. 유럽 선수들을 대거 귀화시킨 카타르가 강력한 우승 후보로 꼽히고 개최국 바레인과 이란, 사우디아라비아 등도 쉽게 볼 수 없는 상대들이다.

윤 감독은 "최근 중동이 급성장한 것은 귀화 선수 요인도 있지만 자국 리그가 많이 활성화됐기 때문"이라며 "중동 국가들끼리 리그 교류전도 활발하게 열리면서 선수들의 경기력이 월등히 좋아졌다"고 지적했다. 그는 "그런 면에서 우리도 자국 리그 발전은 물론 중국, 일본 등과 동반 성장할 방안을 모색할 필요가 있다"고 덧붙였다.

한국은 이번 아시아선수권에서 3위 안에 들어야 2017년 프랑스 세계선수권대회에 출전할 수 있다. 한국은 2014년 아시아선수권대회 5위에 그쳐 2015년 세계선수권에는 나가지 못했다. 윤 감독은 "우선 4강이 1차 목표"라며 "세계선수권대회 출전권도 따내서 남자 핸드볼이 다시 도약할 수 있는 발판을 마련하겠다"고 다짐했다.

남정훈 기자 che@segye.com

◇ 아시아선수권대회 출전 남자 핸드볼 대표팀 명단

▲ 감독= 윤경신 ▲ 코치= 정강욱

▲ 트레이너= 장민영 송병구 ▲ 전력분석= 김남훈 ▲ 협회지원= 정건순

▲ 골키퍼= 이동명(두산) 유현기(원광대) 지형진(경희대)

▲ 피봇= 홍진기(두산) 구창은(한국체대)

▲ 센터백= 엄효원 심재복(이상 인천도시공사) 오승권(경희대)

▲ 라이트백= 김세호(두산) 이은호(국군체육부대)

▲ 레프트백= 김동철(국군체육부대) 박영준(원광대) 박광순(경희대) 윤시열(두산) 오윤석(충남체육회)

▲ 레프트윙= 김준형(경희대)

▲ 라이트윙= 황도엽(두산) 하민호(인천도시공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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