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차기 농협중앙회장, 김병원·이성희·최덕규 3파전 구도

입력 : 2016-01-07 17:25:50 수정 : 2016-01-07 17:25: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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선관위, 금품수수 엄단 의지 천명…인물·공약 중요할 듯

차기 농협중앙회장 선거가 5일 앞으로 다가온 가운데 김병원 전 농협양곡 대표, 이성희 전 낙생농협 조합장, 최덕규 합천가야농협 조합장의 3파전으로 좁혀지는 분위기다.

이번 선거는 중앙선거관리위원회가 금품수수를 엄격하게 감시하면서 인물 개개인의 경쟁력과 공약이 중요하게 작용할 전망이다.

오는 12일 제 23대 농협중앙회장 선거가 열린다. 선거는 농협중앙회 대강당에서 대의원 및 조합장 295명의 투표로 진행된다.

농협중앙회장은 농민 234만명을 대표하는 자리이며, 8만여명의 임직원을 가진 농협중앙회 산하 각종 계열사 대표 인선에 막강한 영향력을 행사하기에 항상 관심의 초점이다. 금융과 산업은 물론 정치권에서도 지대한 관심을 보인다.

특히 이번 선거는 최원병 현 회장이 지난해 내내 검찰수사로 고초를 겪고 일부 측근 인사들이 기소되는 등 내외부적으로 사건, 사고가 많아 더 눈길이 집중되고 있다. 

실제로 최 회장 외 단 1명만 입후보했던 지난번 선거와 달리 이번에는 총 6명이나 이름을 올렸다. 김병원, 이성희, 최덕규 후보 외에 하규호 경북농업경영인조합장협의회장, 박준식 농협중앙회 상생협력위원장, 김순재 전 동읍농협 조합장 등이다. 지역별로는 영남권 3명, 수도권 2명, 호남권 1명이다.

이 중 김병원, 이성희, 최덕규 후보가 여론조사에서 높은 지지를 받아 유력한 차기 농협중앙회장으로 꼽히고 있다.

김병원 후보는 디오피니언이 투표권을 가진 대의원과 조합장들을 대상으로 실시한 농협중앙회장 적합도 여론조사에서 41.7%의 지지를 받았다. 이는 이성희(27.8%), 최덕규(26.4%) 후보 등 경쟁자들을 10%포인트 이상 앞서는 수치다.

알앤써치 여론조사에서는 최덕규 후보가 25.4%로 가장 많은 지지를 받았다. 이어 이성희 후보 23.4%, 김병원 후보 19%로 나타났다.

김병원 후보와 최덕규 후보는 이번 출마가 세 번째인 만큼 농협 내에서 지명도가 높은 대표적인 인물로 거론된다.

특히 김병원 후보는 영남 못지 않게 회원조합 숫자가 많은 호남에서 아직까지 농협중앙회장에 당선된 사람이 한 명도 없었다는 점에서 “호남에서 한 번쯤 회장이 나올 때가 됐다”는 이야기를 듣고 있다.

역대 선출직 회장은 1대 한호선(강원), 2대 원철희(충남), 3대 정대근(경남), 4대 최원병 현 회장(경북) 등 영남 출신 2명에 충청 출신 1명, 강원 출신 1명이다. 호남 출신은 한 명도 없다.

김병원 후보는 8년 전 첫 출마 당시 1차 투표에서 1위를 차지해 주목을 받았으나 결선투표에서 2위로 올라온 최 회장에게 역전패를 당했다. 4년 전 선거에서는 현역 최 회장에게 단기필마로 도전했으나, 역시 밀렸다.

때문에 최 회장이 출마하지 않는 이번 선거가 김병원 후보가 최고의 기회라는 지적이다.

농업계 관계자는 “경남 출신 정대근 회장의 연임에 이어 경북 출신 최원병 회장까지 연임을 한 상태라 영남 출신이 회장직을 독식하는 것에 대한 우려가 높다”며 호남 출신이란 점이 가점을 받을 수도 있음을 내비쳤다.

최덕규 후보는 경남 가야조합장을 7선이나 할 정도로 탄탄한 지지기반을 소유한 것이 강점이다.

이성희 후보는 농협중앙회장 다음으로 막강한 조합감사위원장 자리를 8년간 맡아 지명도가 높으며, 최 회장과 가까운 주류세력으로부터 지원을 받고 있다.

그 외 김순재, 박준식, 하규호 세 후보는 첫 출마인데다 대의원 및 조합장들에게 지명도가 높지 않아 이번에는 출마 자체에 더 의의를 두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한편 지난해 3월 실시되었던 농협 조합장 전국 동시선거 당시 금품수수 혐의로 시끄러워진 탓에 선관위가 직접 나서서 엄격한 단속을 천명하고 있다. 선관위는 금품수수 제보자에게 최대 3억원의 포상금을 지급하겠다고 공언했다.

따라서 조직력이 중요했던 역대 회장 선거와는 달리 이번 선거는 인물론과 공약 등이 주요 경쟁력으로 예상된다.

농업계 관계자는 “특정지역 보다는 도덕성과 후보의 능력을 보고 힘을 실어줘야 한다는 목소리가 높아지고 있다”며 “무엇보다 협동조합의 정체성 회복과 농업성장 정체 등 산적한 문제들을 해결할 리더가 절실하다”고 강조했다.

그는 “세 후보가 팽팽한 대결을 벌이고 있어 1차 투표에서 과반수 이상 득표자가 나오기는 힘들 것”이라며 “결국 2차 결선 투표를 거쳐 최종 승자를 가려낼 것이라는 전망이 지배적”이라고 덧붙였다.

안재성 기자 seilen78@segye.com

<세계파이낸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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