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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차이나 쇼크' 후폭풍… 세계경제 살얼음판

입력 : 2016-01-08 19:01:24 수정 : 2016-01-08 23:01:4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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中 '경착륙'·위안화 추가절하 불안 중국 증시 폭락 여파로 세계 주식시장이 요동치고 있다. 중국 경제의 건전성에 대한 우려와 추가적인 위안화 평가절하 가능성이 투자자들을 위축시키고 있다는 분석이다.

스탠더드 앤드 푸어스(S&P) 500지수는 7일(현지시간) 2.4% 하락하며 장을 마쳤다. 지난 4거래일간 총 4.9%의 낙폭은 이 지수 역사상 가장 나쁜 새해 출발이다. 뉴욕증권거래소(NYSE)의 다우존스 산업평균지수와 나스닥지수도 각각 2.3%, 3.0% 하락했다. 독일 프랑크푸르트 DAX 30지수도 2.3% 하락해 지난해 10월 이후 처음 1만선 아래로 떨어지는 등 유럽 증시도 약세를 면치 못했다.

이날 세계 증시의 하락 이유로는 중국 증시의 폭락이 첫손에 꼽힌다. 전날 중국 증시는 두 차례의 서킷브레이커가 발동된 끝에 개장 29분 만에 거래가 완전 중단됐는데, 이것이 투자자 우려를 부채질했다고 뉴욕타임스(NYT)가 분석했다. 일각에서는 증시 붕괴가 이제 시작됐을 뿐이라는 비관론이 나온다. 미쓰비시도쿄UFJ 은행의 데렉 할페니는 “중국에서 벌어진 일 때문에 시장이 패닉에 빠졌다”며 “올해 성장이 예상했던 것보다 나쁠 수 있다는 전망이 나온다”고 말했다.

중국의 주식 투자자가 8일(현지시간) 베이징의 한 증권사 객장에서 이틀 만에 반등세로 돌아선 주가 전광판 앞에 서 있다. 이날 상하이종합지수는 급등락을 반복한 끝에 전날보다 1.97% 상승한 3186.41로 장을 마쳤다.
베이징=AP연합뉴스
그러나 이번 중국발 충격파는 지난해 8월 중국 증시 폭락사태 때보다 약할 것이라는 반론도 나온다. 미국의 각종 지표가 당시보다는 낫다는 이유에서다. 솔라리스 자산운용의 티모시 그리스키 최고투자책임자는 “사람들이 아무 일도 없었다는 듯 반응하고 있다”고 말했다.

중국 경제성장률 둔화 경향이 뚜렷한 가운데 중국 지방정부 대부분은 지난해와 올해 성장률을 하향조정하고 있다고 중국 매일경제신문이 8일 보도했다. 지난해 3분기까지 성장률이 예상보다 저조한 것으로 나타남에 따라 중국 31개 성·시·자치구 가운데 29곳이 지난해 국내총생산(GDP) 성장률 목표를 하향조정했다. 간쑤(甘肅), 장시(江西) 허난(河南)성 등은 올해 성장률 목표치도 낮췄다.

이에 따라 중국 정부가 지난해 7% 전후의 성장률 목표치 달성에 실패했을 것이라는 분석이 나온다. 여파는 올해도 이어져 관변 연구기관인 중국사회과학원은 2016년 성장률이 6.7% 정도로 둔화할 것으로 전망했다. 주바오량(祝寶良) 중국 국가정보센터 경제예측부 주임은 “전체 국가 경제성장 속도가 둔화됨에 따라 지방정부가 성장 목표를 하향조정하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실제로 석탄산업 중심지로 호황을 누리던 산시(山西)성 내 119개 현 가운데 103개 현 정부가 공무원 월급도 지급하지 못하고 있다고 미국 자유아시아방송(RFA)이 7일 보도했다.

전날 충격적인 폭락장을 겪었던 중국 증시는 8일 개장 초반 급등락 장세를 연출했다. 상하이종합지수는 전날보다 2.2% 오른 3194.63에 개장해 상승률이 2.74%까치 치솟았으나 개장 20분도 안 돼 약세로 반전됐다. 이후 당국의 시장개입과 진정 조치에 힘입어 전날보다 1.97% 오르며 장을 마감했다.

유태영 기자, 베이징=신동주 특파원 ranger@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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