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년실업난이 갈수록 태산이다. 취업은 바늘구멍이 된 지 오래고 그나마 신규채용 일자리도 대부분 비정규직이다. 사진은 2012년 10월 말 서울 서초구 양재동 aT센터 제1전시장에서 열린 ‘대한민국 취업박람회’ 모습. 세계일보 자료사진 |
10일 한국노동연구원이 내놓은 ‘최근 비정규직 노동시장의 변화’ 보고서에 따르면 지난해 8월 기준 임금근로자로 신규채용(근속기간 3개월 미만)된 15∼29세 청년층의 비정규직 비중은 64%에 달했다. 이는 8년 전에 비해 약 10%포인트 높은 수준으로 청년 일자리의 질이 급속히 악화하고 있음을 보여준다.
성별로는 여성보다 남성의 신규채용 비정규직 증가폭이 컸다. 2007년 비율이 남성 51.3%, 여성 57.4%였지만, 지난해에는 각각 63.8%, 64.3%로 증가했다. 8년 전 6%포인트 이상 차이가 났던 남녀 비정규직 비율이 지난해에는 0.5%포인트까지 줄었다. ‘고용의 질’이 남녀 모두에서 나빠지고 있는 것이다.
신규채용뿐만 아니라 전체 청년 임금근로자의 비정규직 비중도 증가했다. 2007년 33.5%까지 떨어졌다가 지난해 35%로 올라갔다.
보고서를 작성한 김복순 한국노동연구원 전문위원은 “지표로 발표되는 고용동향과 청년층이 체감하는 노동시장의 온도차가 큰 것은 청년층 비정규직 비중이 크기 때문으로 보인다”라며 “우리나라는 근로형태별로 격차가 크므로 비정규직 처우 개선과 사회안전망 마련을 위한 실효성 있는 정책이 나와야 할 것”이라고 지적했다.
세종=안용성 기자 ysahn@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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