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이 식당의 사례처럼 소주 가격 인상 소식은 손님들의 저항을 최소화하면서도 값을 올릴 수 있는 기회일 수 있다.
11일 업계에 따르면 최근 강남역 등 인파가 집중된 상권에 위치한 주점들을 중심으로 소주 판매가격을 5000원으로 인상하는 움직임이 일고 있다. 가격을 확인한 손님들은 출고 가격이 오른 영향으로 일선 주점들까지 소주 가격을 올리기 시작했다며 불만을 토로하고 있다.
◆소주 판매 가격 5000원으로 인상…손님들 불만 토로
하지만 주요 상권 소주 납품가격은 출고가 인상 이전과 비교했을 때 변화가 없다. 되레 홍대입구역 등의 지역은 주류소비가 활발한 덕분에 납품업자들 간 경쟁이 치열하다.
수십 박스씩 거래가 이뤄지는 상황에서 한병당 단 돈 수십원에 불과한 출고가 인상을 이유로 납품단가를 올릴 경우 거래처를 잃을 수 있다.
◆주요 상권 소주 납품가격, 출고가 인상 이전 대비 변화 사실상 '無'
이에 따라 이 지역의 '알짜' 거래처 납품 가격은 타 지역보다 저렴하게 책정돼 있다. 실제 서울 마포구 서교동과 연희동 지역 주점으로 납품되는 단가는 타 지역 대비 저렴한 편이었다.

실례로 소주의 경우 박스당 약 3만6000~3만7000원(부가세 포함)에서 거래되고 있다.
과일 소주의 경우에는 단가가 더 높게 책정돼 있는데, 통상적으로 약 3만7500~3만8000원대에 납품이 이뤄지고 있다. 이는 타 지역 대비 약 500원 정도 저렴한 수준이다.
◆타 지역보다 주류가격 저렴…소주값 올리는 건 결국 임차료 때문
타 지역보다 주류가격이 저렴한데도 주요 상권에서 주점 및 음식점을 운영하는 이들이 소주값을 올리는 것은 임차료 영향 때문이다.
다시 말해, 한푼이라도 저렴하게 넘겨야 거래처와의 관계를 유지할 수 있기 때문에 소주 출고가격 인상분을 도매업자들이 흡수하고 있는 것이다.

업계 관계자는 "소주 출고가격이 100원도 채 오르지 않았는데 일선 주점이나 음식점에서 가격을 올리는 것은 기회라고 생각했기 때문"이라며 "소주 가격이 오를 수밖에 없다는 여론이 형성된 시기에 값을 올릴 경우 손님의 불만을 최소화하면서도 비싼 임차료를 상쇄할 수 있다"고 말했다.
김현주 기자 hjk@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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